2014년 지방선거 예비 주자들, “추석민심을 잡아라”

전, 현직 지사들 견제…세대교체론 주창, 잠룡들 행보 빨라져

2013-09-16     양대영 기자

내년 6·4 지방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출마 예비 주자들을 놓고 추석을 전후한 민심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도지사와 도교육감 등 지방선거 예비 주자들의 정치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오는 추석 이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당내 경선 일정이 예정돼 있어 여.야 후보들은 공천권을 따내기 위한 전략으로 추석 명절을 전후해 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등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경쟁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제주정가의 빅3로 불리는 우근민지사와 신구범, 김태환 전 지사들의 지방선거와 관련된 행보는 현직지사의 프리미엄을 쥐고 있는 우지사의 행보가 먼저 눈에 띈다.

우지사는 자신의 의지와 관련이 없이 자신의 공약사항인 기초자치단체 부활과 맥을 같이하는 행정시장 직선제 처리를 둘러싼 논란에 불을 붙인 장본인으로 내년 지방선거 관련 이슈화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신 전 지사와 김 전 지사도 출판 기념회 등을 통해 지지기반에 대한 확인절차가 끝난 상태로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반대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확인한바 있어 우지사와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신 전 지사는 자신의 회고록 출판 기념회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잡을 용의가 있다고 언급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고 이어 16일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전격 발표함으로써 한정된 자신의 지지기반을 넘어 계층과 정파를 초월한 차원으로 세 확산을 넓히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반대로 김 전 지사는 지난 출판 기념회에서 제주판 3김으로 불리는 전. 현직 지사 3명의 공동불출마를 전격 제안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 지역사회에 큰 이슈로 부각시켰다.

김 전 지사의 제안은 선거에 출마하는 전.현직 지사들과 예비 후보들이 포함된 지방선거 판을 뒤흔들어 놓을 막강한 파괴력을 갖고 있으나 우지사의 입장이나 신 전지사의 출마 발표 행보로 볼 때 김 전지사의 제안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 보여 김 전지사의 제2제안이나 결심이 언제 나올 것인가에 모든 시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세대교체론을 주장해온 여.야 예비 후보들의 행보도 가속화하면서 추석을 전후한 세대교체론을 통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더욱 뜨겁게 불을 당길 전망이다.

이미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 의향을 밝힌 김방훈 새누리당 제주도당 부위원장과 김경택 새누리당 제주도당 고문,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세대교체론으로 의기투합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어 예비 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9월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판 3김시대 청산을 주창했고 김 고문은 9월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비루하고 구차한 삶을 도민들에게 안겨줬다.”고 전.현직 지사를 겨냥함으로써 세대교체론에 힘을 실었다.

또한 고희범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9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민의 삶은 매우 어려우며 제주의 미래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함으로써 세대교체론에서 한발 더나간 새로운 ‘시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해 세대교체론이 선행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내년 6.4 지방선거를 9개월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각 예비 주자들의 행보가 주목 받는 것은 사실이나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돌발 변수도 많다.

당장 우지사의 새누리당 중앙당 입당 타진 논란에서 보았듯이 선거판을 뒤흔들어 놓을 메가톤급 돌발 변수는 언제나 상존해 있어 특정 후보의 몇몇 행보를 놓고 판단 하기는 이른 시기다.

도교육감 예비 선거전도 막상막하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혼전양상으로 물밑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직 교육감인 양성언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릴 가능성에 따라 자천 타천 후보군의 소문만 무성할 뿐 뚜렷한 후보자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재 언론사들이 주목하는 교육감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주자들은 강성균 제주과학고 교장, 강경찬, 오대익, 윤두호, 이석문 제주도의회 교육의원과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부공남 제주서중 교장, 부광훈 전 오현고 교장, 김익수 전 관광대 부총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다.

도지사 선거에 비해 도 도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의 인식부족이 여전히 상존해 있어 교육감 선거에 대한 낮은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며 누가 제일 먼저 이름 알리기를 선점 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내년 지방선거를 불과 9개월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추석을 전후해 벌어지는 지방선거 예비 주자들의 발 빠른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 이며 각 선거에 출마하는 주자들의 선거에 임하는 입장정리 타이밍 계산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