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본에 선점당한 해녀문화(海女文化), 이대로 둘것인가?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 일을 끌고 가야할 제주도정은 온통 세계7대자연경관 우려먹기에 올인 하며 방치하고 있어 유네스코 등재는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는 2007년 일본 해녀 측에 한,일 해녀 문화를 보존하고 홍보하며 세계유네스코에 공동으로 등재하자는 제안을 했고 일본 해녀측은 제주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제주 해녀축제에 참가하며 체계적인 해녀문화 등재를 위한 작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해녀문화 유네스코 공동등재 제안은 제주가 하고 일본 단독으로 유네스코 등재가 임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며 이미 일본 단독 등재에 따른 여러 가지 조짐이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
일본에서는 요즘 ‘아마(海女·해녀)’ 열풍이 거세다는 내용의 칼럼이 동아일보 특파원으로부터 전해왔으며 그 열풍의 핵심은 4월부터 방영된 NHK 아침드라마 ‘아마짱’이 해녀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 드라마 아마짱의 줄거리가 바로 해녀를 모티브로 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매회 20%가 넘는 시청률과 촬영지인 이와테 현 구지(久慈) 시에는 관광객이 넘치고 아마(해녀)가 되겠다는 20대 여성도 생겨났으며 동일본 대지진 최대 피해지인 이와테 현의 부흥을 아마짱 드라마가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해녀측은 드라마 열풍으로 조성된 해녀문화를 세계자연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홍보의 수단으로 5-6일 이틀간 도쿄에 상주하는 외신 기자들을 이와테 현으로 초청하여 쇠락해 가는 일본 해녀 문화 부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 눈길을 끈다.
일본의 해녀문화 홍보는 전방위 적으로 이루어지며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적 측면에 해녀들의 생활문화까지 소개하고 있어 생소한 서방 유럽인들의 관광 발길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 주목된다.
이번 외신 기자 초청 행사는 일본 해녀 문화를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홍보 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시하라 요시카타(石原義剛)바다박물관장은 일본 해녀들이 입는 하얀 무명옷은 1900년대 제주 해녀에게 배운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어딘가 개운치 못한 기분이다.
이처럼 일본의 철저한 준비와 추진에 비해 제주도는 제주 해녀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시키기 위해서는 추진하는 접근 방식부터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많으며 해양수산국으로 된 담당 행정부서를 문화관광스포츠국으로 이관하고 관련 사업을 해녀박물관에 떠맡기듯 방치한 일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또 제주해녀문화 보존회를 비롯한 해녀관련 여러 단체를 하나로 통합하고 중앙정부 및 전문가들과 연대한 '제주해녀문화유네스코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정부 차원의 유네스코등재 추진이 필요하며 반드시 이뤄 내야할 제주의 소중한 자산임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