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뭄이 남긴 교훈, 종합 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 마련 시급

2013-08-28     나는기자다

     
 
제주도는 90년만의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수원지가 바닥을 드러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 가뭄사태는 이미 예견된 기후 재앙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관련 사태에 대한 대책은 전혀 세워지지 않아 농작물 피해는 물론, 제한급수로 고통 받는 주민들이 체감으로 겪는 불편이 고통스러웠다.

제주도는 그동안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는 경험과 통계로 인해 가뭄과 관련된 경각심 부족으로 식수원 등 관련 시설을 전혀 늘리지 않아 당장 해결해야할 과제로 안게 됐다.

근래 들어 제주도의 강수량은 눈에 띄게 작아졌다. 장마가 시작되는 7월의 강수량이 예년의 10%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말해주듯 변화하는 기후 변화가 제주에 미칠 영향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예전의 경우 한반도에 장마 전선이 형성되는 6월의 경우 남태평양 고기압이 대만 인근에 형성되어 제주를 시작으로 북상하는 장마전선을 체감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제주 남동쪽 40마일 해상에 걸친 고기압으로 인해 충북을 비롯한 중부 이북지방에 호우가 집중되고 제주도는 폭염으로 이어진 변화된 기후의 지도를 눈여겨 봐야한다.

즉, 제주로부터 시작되던 장마 전선이 한반도 중부 지방과 이북지방으로 올라감에 따라 제주 지역에 발생하던 장마 전선이 아예 없어지고 바로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는 이상 기후가 매년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다.

만약, 제주에 올해 같은 폭염과 가뭄이 매년 되풀이 된다면 제주는 큰 위기를 겪을 것이 분명하며 식.용수 확보는 기본이고 현재 재배하는 농작물의 생산량 감소로 인한 농업 분야의 피해는 가뭄과 폭염을 뛰어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는 만큼 변화한 기후에 맞는 제주 농업의 대체작물 개발도 시급한 과제다.

아직도 제주 지역의 강우량 분포는 육지에 비해 높은 편이나 많은 빗물을 모아두는 시설이 없다보니 그대로 바다나 지하로 빠지는 구조로 인해 비상시에 사용할 대형 수원지 확보가 추가로 필요한 실정이나 이와 관련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제주도는 지난 나리태풍을 경험으로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빗물을 모아 수해를 예방할 저류지가 건설되어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대책은 어느 정도 마련되었지만 가뭄을 타개할 신규 식.용수 시설 확충이 전무하여 식.용수 공급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사상 최악의 가뭄 사태가 완전 해갈됨으로써 최악의 사태를 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재의 시스템으로 또다시 찾아올 가뭄과 집중호우 피해예방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집중호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후정보에 따른 후속 대책을 마련할 행정과 관련 기관 및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재난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