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백합품종 ‘조지아’종구 30만개 농가에 보급

우근민 제주지사, 서귀포 월평백합수출협의회 10농가에, 씨앗값 5억여원 절감케돼

2013-08-23     양대영 기자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2일 오후 전국 유일의 나팔백합 ‘조지아’ 생산지역인 서귀포 월평백합수출협의회(대표 윤재근) 농가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씨백합 ‘조지아’종구 보급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농가에 보급된 수출용 백합품종 ‘조지아’종구 30만개는 국내 처음으로 도농산물원종장에서 증식해서 10농가에 보급한 것으로, 올해 초 신촌 백합수출단지 농민들에 오리엔탈계 백합 100만개를 증식 공급한데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우 지사는 인사말씀에서 “이전 국내 굴지의 종묘기업이 외국계로 넘어가며 국내 종자산업 보호가 절실함을 느껴 농산물 원종장신설 구상을 하여 사업을 펴기 시작한게 엊그제인데 이제 그 성과가 하나씩 나타나 농가에 실질적 도움을 주게됐다”며 종자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 지사는 “농산물 원종장의 첫 사업으로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씨감자를 생산 공급해 연간 1,000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한편, 백합농가에 대한 종구공급, 그리고 지금은 지역판매에 묶여 일정한 곳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곧 법률이 개정돼 판매지역이 확장될 제주맥주의 원료인 맥주보리도 원종장서 재배, 씨앗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지아’종구 보급으로 도내 백합농가는 종전 백합씨앗 구입비로 지출했던 비용이 수출액의 절반에 달했지만, 이제부터는 씨앗비용을 그 절반으로 줄이게 돼, 그만큼 농가경쟁력이 향상케돼, 농가경영비 약5억2천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농가에 공급된 백합종구는 직경 12cm이상 대형이 7만개, 직경8~12cm인 중형이 15만개, 직경 8cm이하의 소형이 8만개 등 30만개이다.

‘조지아’백합은 겨울 백합의 주 품종으로 제주에서만 매해 35만송이가 생산돼 11월부터 12월 사이에 일본 등지로 수출하는 유력 수출품종으로 매년 10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산물원종장은 지난해 농산물원종장에 백합종자 생산 종합처리시설을 완비해 2018년 부터는 안정적으로 도내에서 필요한 백합종자를 자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춤으로써 농가에 커다란 도움을 주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지아’백합 종구 보급행사장에는 김경진의원과 현정화의원등 지역의원이 함깨했다.

이에 앞서 우근민지사는 가뭄과 폭염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대정읍과 안덕면 지역의 마늘파종 현장과 가뭄타는 콩밭 등을 방문 농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서림수원지를 방문 농업용수 공급 대책등에 대해 현황을 파악했다.

우 지사는 첫 방문지로 대정읍 일과리 현영숙농가(서림마늘작목반) 소유 1,200여평의 구마늘 파종현장을 방문, 이제 얼마 없어 비가오면 파종한 마늘이 잘 자라 돈벌일만 생길 것이라 덕담하며 농가를 위로했다.

현영숙 농가는 올해 6,000여평에 마늘을 재배할 계획인데, 지난해는 5,500여평에 마늘을 심어 6,000만원정도 소득을 올렸다.

이어 우 지사는 지난 7월하순 가뭄현상이 나타나면서 부터 이 지역 일대 농민들에게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대정읍 일과리 소재 서림수원지를 방문, 급수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현황을 파악했다.

우선 서림용천수를 활용한 항구적 가뭄대책사업을 추진, 대정읍 일과,영락,무릉,신도, 한경면 고산리 등 일원에 대한 대책이 추진중이다.
투자규모는 68억9,500만원으로 2012~2013년까지 1단계로 대정읍 일과리와 영락리 일원 88.9ha의 농경지에 용수공급이 이뤄진다. 이어 2013~2014년까지 무릉리와 신도리 일원 130.1ha, 2014년 이후 3단계로 한경면 고산리 일원 93.7ha의 농경지에 용수공급이 이뤄진다.

이 사업이 끝나면 서부지역의 항구적 가뭄해소를 위한 배수지 및 송.급수관로의 설치와 운영으로 영농피해를 최소화하게 돔은 물론, 용천수를 활용한 새로운 농업용수개발로 지하수자원 보존 관리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편 서림지구는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445억5,000만원을 투입 513ha의 농경지(신규 262ha, 보강 251ha)를 대상으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양수장 2곳과 송수관로 5.8km, 저류지 1개소, 용수로 및 관수로 30.4km 등의 사업을 2013년 이후에 펼치게 된다.

서림수원지는 1만5,000톤의 저수용량을 가진 곳으로, 현재 양수기 4대와 송수호스 4개를 동원 농민들에게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