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의 한국축구, 홍명보號의 고민은 무엇인가?
“70년대 한국 축구에서 탈피해야 한국형 축구 살릴수 있어“
홍명보 감독이 선택한 14일 페루 평가전 카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벼랑 끝에 내몰린 한국 축구의 위상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겨우 턱걸이로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의 위기는 홍명보 카드라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지긴 했지만 지난 동아시아 컵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은 그리 썩 달가워 보이지 않는다.
월드컵 조별예선 도중 전격 경질된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기만 하더라도 한국 축구의 미래가 지금처럼 어려워질 줄 아무도 몰랐으며 조감독 경질이 가져온 손실은 고스란히 한국축구에 남아있다.
조감독 경질로 지휘봉을 건네받은 최강희 감독은 K리그에서 잘나가는 감독 이였으나 취임 후부터 최종예선이 끝날 때 까지 한국 축구를 70년대로 돌려놓은 장본인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70년대 한국 축구는 190m의 장신 김재한 선수를 중심으로 김진국, 박이천,차범근 등을 좌우 후방에 배치하여 로빙 패스에 의한 고공 플레이에 초점을 맞춰왔고 이 전략을 간파한 상대팀들이 손쉽게 상대한 실패한 전략이였다.
당시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세계적인 공격수 차범근 선수가 있었음에도 올림픽이나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미얀마(당시 버마), 이스라엘 등에 발목을 잡히며 패배의 쓴맛을 봐야했다.
40여년이 흐른 한국축구가 70년대로 회귀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한국축구가 70년대로 회귀한 시점은 김신욱(울산현대) 카드를 들고 나온 최강희 전 감독부터이며 70년대 한국 축구가 김재한을 중심으로 로빙패스에 의한 뻥축구를 시도했다면 현재는 김신욱을 중심으로한 후진국 형 축구를 구사해 40여년전의 한국축구 판박이를 재현 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부분이다.
홈명보 감독이 부임하고 난후 짧은 기간과 국내파 선수를 주축으로 구성한 동아시아 축구대회에도 어김없이 김신욱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결과는 똑 같았다.
골병이든 한국 축구를 살려 내야할 홍명보 감독의 색깍은 무엇일까? 홍명보 감독은 선수시절 다양한 경험을 한 몇 않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연속 3회 월드컵 출전의 경험과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라는 경기 경험이 무엇 보다 한국축구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홍감독 역시 위기상황의 한국 축구에 대한 비젼 제시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브라질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의 장밋빛 청사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어 홍감독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한국축구의 위기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한결같이 2002년의 영광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2002년에는 히딩크라는 명장이 있었고 이를 뒷받침 하는 한국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현재 한국 축구협회의 갈지자 행보는 큰 문제로 지적되기에 2002년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홍명보 호가 한가지 잊지 말아야할 일은 어려운 경기를 할때마다 불거지는 투혼이니 정신력이니 하는 것 보다 숏패스의 정확도를 넙히고 빠른 스피드에 의한 공격과 수비의 압박을 살려 상대의 기를 꺾어 놓을 수 있는 전술과 전략이 선행돼야 하며 대충 띄워놓고 어찌 되겠지 하는 망상은 버려야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를 살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