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씨네클럽, 8월의 무료영화 ‘코파카바나’상영
2013년 8월의 영화는 ‘코파카바나’ (원제 ‘Copacabana’). 브라질의 관광휴양지 코파카바나를 그린 영화가 아니다. 코파카바나를 꿈꾸며 축제 같은 자유분방한 삶을 원하는 엄마 그리고 도무지 철들지 않는 이 엄마와의 한심한 관계에 질려버린 딸의 이야기다.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현재의 생활에 열정이 넘쳐서 대책 없는 엄마 ‘바부’와는 다르게 하나뿐인 딸 ‘에스메랄다’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서 평범하고 안정된 삶을 누리고 싶어한다.
세계 3대 영화제(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무후무한 기록의 소유자이자 프랑스영화의 아이콘인 이자벨 위페르와 그녀의 친딸 롤리타 샤마가 영화 속 모녀로 등장한 화제작이다.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사실감 넘치는 두 사람의 연기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기회다. <보바리부인>, <피아니스트>, <8명의 여인들> 등 많은 작품에서 이자벨 위페르가 보여주던 이지적 이미지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엉뚱한 엄마 ‘바부’가 된 유쾌한 그녀를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코파카바나’에 나온 엄마의 모습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보통 엄마의 모습과는 매우 거리가 있다. 하지만 주인공 ‘바부’는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가졌던 꿈과 해소되지 않는 열망, 포부, 심정을 대변해주고 그녀들의 지친 어깨를 토닥여준다. ‘코파카바나’가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에게 전하는 메시지, 진정한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애정 어린 충고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 상영 직후 진행되는 씨네토크는 교육학박사이자 심리전문가인 하진의 선생이 주관한다. 씨네토크는 영화를 감상한 관객 모두에게 제공되는 시간으로 감상한 영화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영화전문가 또는 영화주제전문가를 초대하여 영화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관객이 느낀 다양한 감상 등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한국어자막으로 상영하는 영화와 씨네토크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문의 : (070)7010-5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