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투신 사흘만에 숨진 채 발견

2013-07-29     나는기자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의 시신이 사흘만에 발견됐다.

2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5분께 수색 중이던 영등포 수난구조대가 서강대교 남단 상류 100m 지점에서 성씨의 시신을 발견, 한강 둔치로 인양했다.

발견 장소는 투신한 장소에서 700m 가량 떨어진 곳이었으며 시신은 부패된 상태로 물 위에 떠 있어 구조대의 눈에 띈 것으로 확인됐다.

성씨는 발견 당시 맨발이었으며 투식 직전 입은 흰색 긴팔 셔츠와 쥐색 바지를 그대로 착용하고 있었다.

성 대표의 시신은 현장 검안 후 영등포구 양평동 1가 소재 국민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성 대표는 지난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남성연대 부채 해결을 위해 1억 원만 빌려 달라. 내일 한강에서 뛰어내리겠다"는 '투신 예고'글을 올리고 하루 만에 한강 마포대교에서 투신했다.

투신 직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강 투신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성 대표의 투신 예고뿐 아니라 당시 현장에는 남성연대 회원을 비롯해 KBS 취재진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자살 방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인 성 대표는 2008년 "대한민국에 수많은 여성단체들이 존재하지만 남성들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는 없다"며 남성연대라는 단체를 구성해 대표직을 역임해왔다.

남성연대는 그간 ▲성 균형 인식 확산 ▲부자가정에 대한 지원 ▲병역의무 현실보상을 위한 접근 ▲국제결혼환경 정화 ▲남성성회복 운동 ▲차별적 법과 제도 개선 노력 등을 목표로 활동해 왔다.

2011년 11월에는 영화 '너는 펫'이 "여성을 주인님으로, 남성이 개로 나와 주인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묘사한다. 남성을 개와 동일시 해 남성을 인격을 모독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또 서울중앙지법에 "여성가족부가 '가족'이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게 해 달라"며 명칭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지만 이 또한 기각됐다.

이 외에도 연말연시에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남성에게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허위 메일을 발송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