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때문에 강제전학까지…뒤늦은 후회
경기도 모 고등학교에 다니던 이모(19·고3)군은 중 3때 3차례에 걸쳐 240만원을 주고 동네 '타투샵'에서 전신에 문신시술을 했다.
영화속 인물처럼 문신을 하면 멋져보일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측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거를 요구했고 이군은 70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문신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 거액을 주고 문신제거에 나섰던 이군은 스트레스와 문신제거에 따른 고통을 이기지 못해 4회 만에 제거를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강제전학했다.
중3 때 문신을 한 김모(15)군은 교사와 친구들 사이에서 학교 수준을 떨어뜨리는 '문제아'로 낙인이 찍혀 무언의 전학 압박을 받다 결국 자퇴 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이 최근 불법 문신시술을 한 청소년 1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명(42%)이 호기심 때문에 문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를 따라했다'거나 '좋아하는 연예인을 동경하는 마음에서 멋있어 보이려고' 한 경우도 각각 34명(33%), 14명(14%)에 달했다.
문신을 한 시기로는 56명(54%)이 학교 재학 중, 44명(43%)이 자퇴 이후라고 답했다.
건당 최대 수백만원에 이르는 문신비용은 아르바이트(43명·42%), 용돈(29명·28%)으로 마련했다고 했으나 '범죄로 마련했다'는 응답도 19명(1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로 시술비용을 마련 한 경우 휴대폰 절도(12명)와 빈집털이(4명), 금품갈취(2명), 인터넷 사기(1명)등의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신을 후회하는지 묻는 물음에는 '후회한다'(78명·76%)는 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문신을 후회하는 청소년들은 '창피해서'(65명·63%) 라는 답이 많았고 '부모님이 안타까워해서'(7명), '기타'(군 입대와 취업 제한·퇴학 우려)도 6명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기 문신시술은 한때 호기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막대한 제거비용과 사회생활 불이익 등으로 대다수 청소년들이 후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문신시술로 인한 폐해가 큰 만큼 불법 시술업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부작용 등을 알려 청소년기 문신시술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경기도내 주택가, 학교 주변, 상가 밀집지역에서 불법 문신시술을 한 업자 87명을 적발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