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아시아 공동번영, 평화정착에 함께 노력해야"

홋카이도 도야 윈저호텔서 열린 한중일 30인 회의 모두 발언, "동북아 문화발전에 최선 다할 터"

2013-07-09     김수성 기자

우근민 지사가 지난 8일 홋카이도 도야 윈저호텔에서 개막된 한중일 30인 회의 전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하여 한중일 3국은 불행했던 과거사를 정리하고 아시아의 공동번영과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발전을 위해 한층 노력해 나갈 것도 천명했다.

중앙일보(한국), 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 신화사통신(중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8회 한중일 30인 회의에 한국측 일원으로 참가한 우근민 지사는 불행했던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갈등관계에 있던 동북아시아는 오늘날 대립과 반목의 구도에서 벗어나 공동번영의 질서를 추구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생의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나라간 이해관계에 따라 실현방법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 스스로에게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야 할 것인지 질문을 던질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우근민 지사는 역사적 교훈에서 해법을 제시했다. 2천년 전 동북아시아는 민족과 국경을 뛰어넘은 상생의 공동체였으며 한국,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제주도의 옛 고대왕국 탐라는 한(漢)나라와 빈번한 경제 교류를 했고, 당(唐)나라 고종(高宗)이 탐라국 사신에게 전례 없는 호의를 베풀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 텐무(天武)천황 즉위식에 사신을 파견하고, 일본 역시 탐라국에 사신을 파견하는 등 양국 간 긴밀한 교류를 통해 동북아시아 공동체의 가교역할을 맡았던 과거를 회상했다.

따라서 동북아시아를 하나의 상생의 공동체로 묶어낼 수 있는 것은 국경을 초월한 역사와 문화였다고 강조하고 그것을 한자문화권으로 이해하든지, 유교공동체로 보든지 간에 동북아 공동의 역사와 문화를 미래관점에서 일궈내는 일은 세계사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한 차원 높은 문화공동체는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적 전통 문화의 부활을 통해 세계화시대 ‘비정한 경제 질서’ 대신 ‘따뜻한 경제 질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30인 회의, 우근민 지사 모두 기조 발언 전문]

반갑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우근민입니다.

지난해 서울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당시에 다카하시 하루미 홋카이도 도지사님과 우정을 나누었는데, 올해에는 홋카이도에서 개최하게 되어 더욱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역사적으로, 유럽인들에게 있어서 아시아란 “해가 뜨는”, 즉 일출을 뜻합니다. 해가 뜨는 곳이 동쪽이라면 아시아 중의 아시아인 동북아시아는 21세기를 선도(先導)할 일출봉(日出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잘 알다시피 불행했던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갈등관계에 있던 동북아시아는 오늘날 대립과 반목의 구도에서 벗어나 공동 번영의 질서를 추구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그러나 상생의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총론에는 한국▪중국▪일본 3국간 의견이 일치되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을 달리하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동북아시아 공동체를 모색하기에 앞서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가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는가 입니다.

우리는 그 답을 역사적 교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2천년 전 동북아시아는 민족과 국경을 뛰어넘은 상생의 공동체였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제주도의 옛 고대왕국 탐라는 한(漢)나라와 빈번한 경제 교류를 했고,
당(唐)나라 고종(高宗)이 탐라국 사신에게 전례 없는 호의를 베풀 만큼 우방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텐무(天武)천황 즉위식에 사신을 파견하고, 일본 역시 탐라국에 사신을 파견하는 등 양국 간 긴밀한 교류를 통해 동북아시아 공동체의 가교역할을 맡았습니다.

따라서 동북아시아를 하나의 상생의 공동체로 묶어낼 수 있는 것은 국경을 초월한 역사와 문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을 한자문화권으로 이해하든지, 유교공동체로 보든지 간에 동북아 공동의 역사와 문화를 미래관점에서 일궈내는 일은 세계사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한 차원 높은 문화공동체는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적 전통 문화의 부활을 통해 세계화시대 ‘비정한 경제 질서’ 대신 ‘따뜻한 경제 질서’로 나아가는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한▪중▪일 삼국은 불행했던 과거사를 정리하고 아시아의 공동번영과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중▪일 30인 회의는 이러한 노력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 제주도는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발전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