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중 국정철학과 목표 일맥상통"
베이징(北京)국무대주점서 베이징지역 재중(在中)한국인 간담회 개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국무대주점에서 베이징지역 재중(在中)한국인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목표로 하는 '국민행복의 새 시대'와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인민 행복의 중국의 꿈'은 국민의 삶의 질을 국정의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서로 목표하는 바가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모두 국민의 창의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발전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창조경제'를 통해 경제부흥을 이뤄가려고 하는데 중국 정부 역시 '자주창신(自主創新·독립적인 기술 창조)'에 기초해 신에너지, 차세대 IT, 바이오 등 신흥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양국의 국정운영 기조에 많은 공통점이 있는 만큼 양국 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재중 한인 여러분에게도 더 큰 기회가 열리고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새 정부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갖추고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통해 차분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며 "북한이 진정한 변화의 방향으로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가동해 북한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면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대북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필요하고 특히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상회담에서 저와 시진핑 주석은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그동안 중국 내에서 법적 지위가 확보되지 않아 활동에 어려움을 겪던 점 등을 들어 재중 한국인단체의 중국 내 사회단체 등록문제 및 우리 문화 보급 확대방안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중국 정부에다가 계속 협조를 요청하고 있었고 그래서 중국 정부에서도 이것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교류와 관련해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회담 중에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차제에 문화 지적재산권 분야에서도 전향적 협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자서전을 봤다는 점을 밝히면서 한국 유학생에 대한 조언을 요구하는 칭화대 유학생의 요청에 박 대통령은 과거 프랑스 유학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젊은 시절에 프랑스에 잠시 유학을 한 경험이 있다. 소박한 프랑스 가정에서 머물렀다"며 "보통 사람이 뭘 먹고 집에 와서 어떻게 하고 부모자식 간에 어떻게 대화를 나누는지 일부러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고 경험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 유학생활하면 어려운 점이 많이 있지만 국제적인 감각과 소양을 기를 수 있고 외국인 학생들과 교류를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면서 "중국과 한국 사이의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한국과 중국의 거리를 좁히는 일에도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중 국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재 중국 전 지역에는 약 37만명의 우리 국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베이징과 천진 일원에 약 7만7000명이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박 대통령은 코트라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무대주점에서 주최하는 '2013 한·중 미래 동반협력 플라자' 행사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참가기업들의 제품에 대한 안내를 받고 "좋은 원천기술 많이 개발하세요. 좋은 (수출계약)체결이 많이 이뤄지길 바랍니다"라며 격려했다.【베이징·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