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기문란 모면 盧욕보인 나쁜정치"…朴대국민사과 촉구

"비운의 대통령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2013-06-27     나는기자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7일 국가정보원이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록을 공개한 것과 관련, "국정원의 대선개입이라는 국기문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과거의 정상회담 발언록을 빌미로 망자를 욕보이는 행위는 참으로 나쁜정치"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우선 비운의 대통령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그분을 더이상 괴롭히지 말고 놓아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역사의 퇴행을 우리 국민과 민주당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명에 가신 대통령을 역사의 저편에서 편히 쉬게 하는게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전후해서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실행한 탈법적 정치공작의 전모를 밝히고 관련자들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오늘 한중 정상회담 갖는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오길 바란다. 그러나 귀국 즉시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탈법적 정치공작에 나섰다는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정원과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서 정치적 중립성을 확고히 하고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기관으로 바로세우겠다는 약속을 국민들에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은 모든 힘을 모아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시대의 중정정치 중앙정보부 정치가 부활하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며 "정권의 입맛에 따라 정보기관이 정쟁의 중심에 난입해서 정치를 주무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권이 정보기관을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면 정보기관이 정치와 국민을 깔보며 한없이 오만해진다"며 "그 결과는 결국 국가적 불행을 부른다는 것을 우리는 박정희시대 중정정치를 통해 이미 경험했다"고 덧붙였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