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베이비부머 공무원 ‘줄퇴직’ 시작됐다

2015-06-25     퍼블릭 웰
  베이비부머 공무원들의 ‘줄퇴직’이 시작됐다.
 
울산시에서만 오는 6월말 62명, 연말에는 30명이 공직을 떠난다.
 
1977년부터 1979년 사이에 공직에 입문한 공무원들이 대부분이며, 이 시기는 경제부흥에 따른 공무원 수요 급증기와 맞물려 있다. 당시 9급 공무원 초봉이 4만5000~5만원이었다.
 
특히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5급)을 비롯해 서기관(4급), 부이사관(3급) 들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대거 퇴직을 예고해 승진을 꿈꾸는 공무원들에게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승진 기회가 많아진 만큼 물밑 경쟁도 그 만큼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울산시는 퇴직과 복직, 시민안전실 신설 등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 수요에 따라 내달초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한다고 24일 밝혔다.
 
퇴직 2명과 시민안전실 신설에 따른 3급 3명을 비롯해 4급 11명, 5급 10명, 6급 이하 38명 등 62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진다.
 
인사요인으로는 시민안전실 신설이 가장 주요인이며, 김도헌 종합건설본부장과 곽상희 북구 부구청장 퇴직 등에 따른 것이다.
 
또 송병기 건설교통국장도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건설교통국장 자리는 공모가 유력하다.
 
이와함께 올해 연말에는 30명이 퇴직을 앞두고 있다. 3급 이상이 5명이며, 4급 14명, 5급 6명, 6급이하 5명이다.
 
김지천 시의회 사무처장(2급)을 비롯해 이유우 복지여성국장, 이진벽 환경녹지국장, 권성근 문화체육관광국장, 이춘실 남구 부구청장 등이 대상이다.
 
내년 6월말 퇴직은 19명으로 3급 1명, 4급 4명, 5급 10명, 6급이하 3명이며, 내년 말 퇴직은 3급 1명, 4급 5명, 5급 11명, 6급이하 6명 등 총 23명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5급 이상 퇴직이 평상시 2배 이상 규모로 승진을 노리는 직원들에게는 ‘관운’이 트이는 시기로 평가된다.
 
베이비부머 공무원들의 줄퇴직은 올해 56년생을 시작으로 57년생, 58년생, 59년생까지 201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반기마다 30명이 이상으로 추산된다. 개인적으로 앞당겨 명예퇴직하거나 이직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숫자는 산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퇴직을 앞둔 한 공무원은 “77년 공무원을 처음 시작했는데 초봉이 4만5000원이었다. 시골 반상회에 참석하기 위해 1~2시간씨 걸어다니는 것은 흔한 일이었으며,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공무원 봉급이 상당부분 인상되는 사정쇄신을 겪기도 했다.
 
경제성장을 주도한 세대라는 자부심이 지금까지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시행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인 720만명에 달해 인구분포도가 가장 높다.
 
우리나라 발전을 한단계 도약시킨 주역이기도 하지만 최근 은퇴 후에도 노부모 부양은 물론 취업난 자녀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세대다.
 
출처 : 경상일보 /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