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감자' 케이로스 이란 감독, 브라질WC 본선까지 계약 연장

2013-06-22     나는기자다

이란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끈 카를로스 케이로스(60) 감독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뉴스통신은 22일(한국시간) "케이로스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본선이 끝날 때까지 이란대표팀을 이끌기로 이란축구협회와 협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파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란축구협회와 단계별 성과에 따라 유동적인 옵션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에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면서 계약을 연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18일 한국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당초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케이로스 감독은 경질 당하는 게 수순이었다. 최종예선 초반부터 여론이 좋지 않았지만 대어 한국을 잡고 극적으로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가며 국민적 영웅이 됐다.

그러나 한국 축구에 준 인상은 최악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전을 하루 앞두고 최강희 전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배에 붙이고 찍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한국전에서 승리한 이후에는 흥분해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 세러모니까지 날리며 조롱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이상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32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광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복수, 피 등의 발언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한국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압박하고 싶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줬다"고 덧붙였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