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 "오죽했으면"…전북도 공무원노조, '갑질신고센터' 설치
2015-06-23 퍼블릭 웰
전북도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빈식)이 '갑질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최빈식 위원장은 22일 오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 내에 갑질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해 지속적으로 갑질문화 개선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갑질 도의원에 이은 자질 없는 막말 도의원의 상식과 도를 넘는 횡포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김대중 도의원이 기자 간담회를 통해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지고 있는 갑질 논란을 해명한 데 대해 "김 의원의 변명이자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며 기자회견 배경을 밝혔다.
김 의원은 간담회에서 "제 의정활동과 관련된 문자 메시지가 배포됐는데, 제 아내가 경영하는 사업장 등 사생활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유가 어떻든 제 개인의 부덕으로 야기됐다는 생각에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사실과 다른 이 익명의 메시지로 인해 지난 9년여 동안 지방의원으로 쌓아왔던 제 열정과 진심이 오염되는 것 같아 간담회를 열게 됐다"면서 "집행부에 반하는 의사 표현은 제 원칙과 소신을 지키려고 한 것이지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이익이나 감정을 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활동과 관계 없는 저와 제 아내의 사업장 문제까지 거론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도청에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사람의 문자 메시지가 발단이 됐다.
이 직원은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15일 조례심사 과정에서 김대중 의원의 부결 주장으로 시끄러웠다. 잠시 마이크가 꺼지고 김 의원과 저희 국장의 논쟁이 있었는데, 김 의원의 막말과 고성이 오갔고 조례심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날 계수조정이 있을 예정이었지만 희의는 열리지 못한 채 도지사 출석 요구를 했다는 얘기와 함께 정무부지사가 (대신) 방문하게 됐고, 간담회가 이뤄지는 듯하더니 김 의원의 고성과 반말, 의자를 발로 걷어차는 소리, 부지사의 높은 언성이 오갔다"고 밝혔다.
문자 메시지에는 "모 과장이 김 의원 부인이 운영하는 등산복 매장에서 120만원 상당의 필요 없는 옷도 구매했다는 얘기도 있다.
자질 없는 의원의 모습 뿐 아니라 욕설과 난폭한 행동, 장사를 목적으로 의원 생활을 하는 자라는 생각도 했다. 정진세 의원의 갑질은 갑질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에 김 의원이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해명을 하고 법적 조치 방침을 밝히자 공무원 노조에서 다시 반박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최빈식 위원장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 여부를 면밀히 확인해 부당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강력 대처할 방침"이라며 갑질신고센터 운영 계획을 밝히면서 "갑질·막말 도의원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과 중앙당에 항의 방문해 재발방지대책과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갑질신고센터 운영 방침과 관련, "도의원은 물론이고 일부 도청 간부 공무원도 해당이 된다"면서 "센터를 운영하면 조금이나마 당사자들이 자제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최근 사무처 여직원을 오랫동안 괴롭혔다는 의혹으로 정진세 의원이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등 의원들의 갑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11일에는 의원자정대회를 열어 ▲윤리강령 실천규범 준수 ▲부정한 이권개입 및 영향력 행사 금지 ▲사무처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근무여건 조성 ▲품격을 갖춘 말과 행동 ▲잘못된 관행 개선 노력 등 5가지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출처 : 뉴스1 / 김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