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된장에서 얻는 자원봉사로 이웃과 정이 넘쳐나게 하자!
박융규 건입동장
옛날 대가족이 함께 살면서 가정마다 연례적으로 행하였던 된장 만들기는 사라진지 오래고 지금은 한국인의 대표 반찬인 김치마저 공산품으로 애용하게 되면서 어머니의 정성이 넘치는 손맛을 잃어가고 가공의 입맛에 길들여 이웃과 정이 단절되어 옆집에서 사는 이웃이 사망해도 썩는 냄새가 없으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무미건조한 사회에서 자기도취에 빠져 살아가고 있음은 정부에서 이웃과 소통과 협력으로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예로부터 된장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다섯 가지 덕(五德)이 이웃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근본으로서 어머니로부터 매일 된장을 기본으로 하는 음식물을 섭취하여 소통하고 된장 만들기를 하면서 협력을 배양한 것이 자율적으로 이웃을 돕는 자원봉사의 기틀이 되었음은 알 수 있다.
된장이 우리에게 주는 오덕 중 첫째는 단심(丹心)이다. 즉 다른 맛과 섞여도 제 맛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서 된장을 기본으로 요리하면 다른 조미료와 섞여도 그 맛을 유지함으로서 사람들에게 뚜렷한 철학과 소신을 안겨주는 덕목이다.
둘째는 항심(恒心)으로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된장의 맛으로서 된장은 묵을수록 좋다고 하는 일관성과 신의의 덕목이다.
셋째는 불심(佛心)으로 생선의 비릿함과 고기의 느끼함을 없애주기 때문에 선조들은 고기를 삶을 때 된장을 넣었던 것처럼 부정을 배격하는 청렴성과 전문성이다.
넷째는 선심(善心)으로 매운 맛을 달래는 맛으로서 매운 고추는 된장에 찍어 먹는 겸손과 희생을 덕목으로 한다.
다섯째는 화심(和心)으로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맛으로 한식은 물론 일식, 양식에도 두루 된장양념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어 화해와 통합의 덕목을 지닌다.
오늘날과 변화와 개혁만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는 게 아니라 대가족 시대의 유산인 된장이 주는 오덕을 깊이 성찰하면서 삶의 질과 풍요로운 여유를 지양하기 위해서는 어렵던 시절 이웃과 함께 콩 한쪽도 나누던 정 때문에 아직까지는 열기가 식지 않는 이웃사랑과 함께 자원봉사 서비스를 그늘지고 어두운 환경 속에서 어려운 세파를 이겨내는 이웃에게 우리 모두 함께 나누어 이웃과 정을 소통하고 더불어 협력하는 정이 이웃에 넘쳐 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