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기도둑 '극성'…130억어치 무단 사용
올 여름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해 전기를 몰래 사용하는 '전기 도둑'들이 극성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전기 위약 적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전기를 몰래 사용하다 적발된 건수는 1만1188건, 129억8500만원에 달했다. 이로 인한 위약금은 281억7900만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적발건수는 925건이 줄었지만 면탈금액은 2314만원, 위약금은 3000만원 증가했다. 이는 전기를 한 번 훔칠 때마다 양이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지역별로 광주전남 지역본부의 적발 건수가 1660건(14.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구경북지역본부 1627건(14.5%), 경기지역본부(경기남부) 978건(8.7%)의 순이었다.
면탈금별로는 전북지역본부가 14억2400만원(11.0%), 경기북부지역본부 13억7500만원(10.6%), 대구경북지역본부 13억2500만원(10.2%)으로 많았다. 이로 인한 위약금은 경남지역본부가 30억5400만원(10.8%), 대구경북지역본부 29억6400만원(10.5%), 전북지역본부 28억4700만원(10.1%)이었다.
전기 위약 유형별로는 저렴한 농업용으로 계약한 후 높은 단가가 적용되는 일반용이나 주택용 등에 사용하다 적발된 사례가 8227건(73.5%)으로 가장 많았다. 면탈금은 69억6000만원(49%)에 달했다.
계약 없이 사용하다 적발된 건수는 1319건(11.8%), 면탈금 20억6400만원(15.9%)이었고, 계기 조작 및 기타 이유로 적발된 건수가 916건(8.2%), 면탈금 23억2100만원(17.9%) 순이었다.
조 의원은 "남몰래 전기를 훔쳐 쓰는 전기 도둑들이 활개를 치면서 정당한 요금을 내는 전기 사용자들의 허탈감이 크다"며 "정부는 전기의 적합한 용도별 사용을 위한 계도와 관리 강화, 전기 위약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