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넥센, 창단 첫 홈경기 지상파 데뷔전 자축하다
넥센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18안타를 몰아친 불방망이 타선을 앞세워 15-7로 크게 이겼다.
올 시즌 삼성전 연승기록을 5경기로 늘린 넥센은 시즌 31승째(1무16패)를 수확, 2위 삼성(29승1무18패)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리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은 롯데·KIA·LG·두산 등 전통있는 인기 구단과 비교하면 팬층이 두껍지 않다. 시청률에 민감한 지상파 방송으로서는 중계를 꺼릴 수밖에 없다.
또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만큼 성적도 변변치 않았기에 더욱 주목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넥센은 9개 구단 중 올 시즌 유일하게 3연패가 없는 탄탄한 경기력을 앞세워 6일 목동 삼성과의 경기전까지 30승1무16패로 단독 1위에 랭크됐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삼성이 넥센을 이기면 공동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도 관심거리였다.
이날 경기는 지상파 방송사인 SBS에서 오후 2시부터 중계했다.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홈경기를 지상파에서 중계한 것은 2008년 창단 후 처음이다.
시작은 삐걱댔다. 선발 강윤구가 2피안타 9사사구(몸에 맞는 볼 2개) 5실점으로 4⅓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승리와 멀어지는 듯 했다. 특히 강윤구는 5회말 피안타 없이 오직 사사구로만 3실점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한 이닝 6사사구는 역대 프로야구 최다기록과 타이다.
7회에는 최형우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면 5-7 역전을 허용,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하지만 넥센은 7회부터 본색(?)을 드러냈다. 상하위를 가리지 않는 불방망이 타선은 리그 최강이라는 삼성 불펜진을 난타하며 첫 지상파 중계를 자축했다.
7-7로 맞선 7회 1사 1,2루에 나온 박병호는 심창민의 5구째를 공략,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을 이끌었다. 넥센은 7회에만 6점을 뽑아내며 11-7로 달아났다.
흐름을 탄 넥센은 무사 1,2에서 터진 이택근의 우전 적시 2루타에 이어 박병호가 8회 무사 2,3루 상황에서 백정현의 높은 직구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삼성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삼성은 올 시즌 최다 실점(15점)을 기록하며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오늘은 감독이 냉정하지 못해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쳤고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역전패할 수 있는 경기를 이택근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뭉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