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정계은퇴 선언…후배 부산시장 도전 '길 터주기'

2013-06-05     나는기자다

민주당 소속인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5일 전격 정계은퇴선언을 했다.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후배 정치인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결심이라는 평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저는 정치를 떠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지역주의에 맞서 수없이 도전하고 좌절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긴 세월 정치적 소신 지킬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란 글을 올렸다.

김 전 장관이 이날 은퇴선언은 내년 부산시장에 도전할 이해성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이재강 서구 지역위원장, 최인호 전 청와대 부대변인 등 부산지역 후배 정치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장관의 한 측근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난 1년간 생각한 끝에 후진에게 선거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만들어주려고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관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경선에 나서면 다른 사람들이 위축되고 경쟁력이 떨어지니 열심히 해서 역량을 키워보라는 뜻 아니겠냐"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2~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통일민주당 지도부를 지냈다. 1990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3당합당에 반대,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부산에서 야권후보로 출마해 잇따라 낙선해왔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정부에서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지내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약했다. 2005년 대한체육회장도 역임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44.6%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시 한나라당 허남식 시장에게 패했고 지난해 총선 당시 부산진을에서도 40.5%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새누리당 이헌승 후보에게 졌다.

지난해 7월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에 출마했지만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최근에는 내년 민주당 부산시장 선거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