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오 제주시장, “제주상품을 파는 상인들이 관광객들에게 보다 친절하고 신뢰받을 수 있어야”

2013-06-03     김수성 기자

“친절이 신뢰와 배려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있다”

김상오 제주시장이 6월 정례직원조회 참여 공직자를 향해 강하게 던진 말이다.

김시장에 따르면 제주시 홈페이지 “시장에 바란다”에 올라온 내용<별첨>을 설명하면서 “신뢰는 쌓기도 힘들지만 무너진 신뢰는 개인과 조직 더 나아가 제주발전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강조하고, 제주상품을 파는 상인들이 관광객들에게 보다 친절하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튼튼관광 제주 범시민 운동 동참을” 더욱 확대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아울러 농정과 고창원(기능7급)주무관의 친절을 높이 치하하고, 제주시 공직자 모두가 이러한 사례를 본 받아 신뢰를 주는 친절을 생활화 해줄 것을 주문했다.

<사례> 제주상인들 정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련번호946 작성자박상협, 작성일2013-05-30 15:29:45, 이메일narsus@nate.com

<내용>

오랜만에 가족들과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잘 먹고 관광 잘 하고 공항 가기 전에 제주 동문시장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하고 '한라향'이라는 신품종을 자랑하는 한 상인에게 세 박스를 사서 다른 두 지인에게 택배로 보내고 저희도 하나 택배로 받았습니다.

서울에 도착해서 '한라향'을 받아 열어보았더니... 세상에!!! 미이라처럼 바짝 마르고 크기도 제주에서 보았던 것의 절반도 안되는 작은 귤이 들어 있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 아파트 단지에 있는 과일가게에 들고 가서 이런 물건 어떠냐고 물었더니 이런 물건은 팔면 안된다며 혀를 차더라구요.
제주동문시장 가게에 전화해서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를 했더니 원래 한라향이라는 품종이 그렇게 생겼다며 끝까지 우기더군요.

어릴 적부터 귤을 좋아해서 귤 상태나 품종은 저도 대충 압니다.
제품 구입할 때 보여주었던 귤과 비교해서 완전 엉망인데 제가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까 완전 바보취급을 하더군요.

반품한다고 했더니 산 그대로 하나도 건들지말고 보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든 환불 안해주려고 하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제주시청 농정과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작정 전화를 했는데 '고창원'이라는 분이 전화를 받으셨고 상황을 말씀드리니까 본인이 해결해 주시겠다고 하더군요.

말도 안통하는 상인과 전화로 싸우는 것이 싫어 반송택배도 제주시청 농정과로 보냈고 '고창원'님께서 직접 세박스 들고 동문시장에 찾아가서 환불받아 제게 보내주셨습니다.

일년에 두세차례 제주에 가는데 이렇게 기분나쁜 제주여행은 처음이었습니다. 다행히 제주시청 농정과의 '고창원'님 같은 좋은 공무원 분을 알게 되어 기분은 모두 풀렸습니다.

제가 서울시 서초구의사회 총무를 맡고 있어 이번에 귤 상태를 보고 60박스정도 대량 구매를 하려고 했습니다. 양심없는 상인을 만나 다른 지역 농수산물로 교체하게 되었지만 '고창원'님 같은 분이 제주에 계시다면 다음 번에는 좋은 귤을 선물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