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소한 생활습관만 바꾸어도 이산화탄소 제로!

강유미 제주시 녹색환경과 주무관

2013-05-30     나는기자다

어느 날 인터넷 검색 중에 ‘탄소발자국’이라는 용어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의 활동이나 하나의 상품을 생산, 소비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뜻하는 단어이다.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같은 말들은 익숙하지만, ‘한낱 개인이 뭘 할 수 있겠냐’며 호기심으로 탄소발자국을 계산할 수 있다는 ‘그린스타트’(http://www.greenstart.kr)를 클릭, 지난달 각종 공과금 영수증을 챙겨 빈 칸을 채워 나갔다.

한 달 전기 사용과 도시가스, 수돗물, 쓰레기 배출량, 출·퇴근 시 승용차 이용 등을 입력했더니 한 달 동안 내뿜은 이산화탄소량이 207.16㎏이었다. 이렇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려면 연간 801그루의 잣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

화석연료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탓에 지구촌이 몸살을 앓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각국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자신이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 즉 ‘탄소발자국’을 지우고자 하는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가 사서 마시는 500㎖ 생수 한 병에는 약 10.6g의 탄소발자국이 남겨지며, 1800㎖ 생수 한 병 속에는 24.7g의 탄소발자국이 들어있다고 한다. 종이컵을 이용해 물 한 모금 마시거나 생수를 사 마실 때마다 우리는 지구온난화의 공범이 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의미하는 탄소발자국을 전혀 남기지 않을 방법은 없다. 다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생활습관을 바꿔나간다면 탄소발자국을 지금보다 줄여나갈 수는 있다.

사소한 생활습관만 바꿔도 탄소발자국을 지울 수 있다. 100만 가구가 사용하지 않는 전기플러그를 뽑아도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15만t의 이산화탄소를 막을 수 있고, 겨울철 실내온도를 1도만 낮춰도 매년 500t가량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든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