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치매노인에 막말 고교생 '퇴학' 중징계

2013-05-29     나는기자다

전남 순천의 고등학생들이 징계성 노인복지시설 봉사활동 중 병상의 할머니를 향해 막말을 하는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학생들을 퇴학 조치하는 학교 측의 중징계가 결정됐다.

순천제일고등학교는 29일 순천 노인복지시설 봉사활동 중 할머니에게 막말을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담아 인터넷으로 유포시킨 2학년생 2명에 대한 선도위원회 결과 3일 등교정지 후 전학공고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학생들이 3일내 전학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퇴학조치 시킬 계획이다.

순천제일고는 28일 오후 7시 학생부장 등으로 구성된 선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선도위원회는 해당 학생들의 부모도 참석해 학교 측의 결정을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학생들은 교내 봉사활동으로 대체됐다.

순천제일고 관계자는 "어르신에게 좋지 못한 행동으로 공분을 산 학생들이 반성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선도위원회를 열어 퇴학까지 가는 가장 큰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순천제일고 이성용 교장을 비롯해 교사 대표, 학생 대표 등은 29일 오전 패륜적 행동이 일어난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해 머리 숙여 사죄했으며, 재발 방지 및 철저한 학생교육을 약속했다.

한편 흡연 등 징계성 봉사활동을 위해 27일 순천시 상사면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을 찾은 순천제일고 학생 9명 중 2학년생 2명은 병상에 누워 있는 할머니를 향해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라는 말을 비롯해 "꿇어라, 꿇어라, 이게 너와 눈높이다"라는 등 막말을 하면서 장난을 치는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인터넷사이트에 올려 파문이 확산됐다. 학생들은 만화 인기 캐릭터를 흉내 낸 것을 자랑하기 위해 인터넷에 올렸는데 일이 커졌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비난여론이 들끓었다.【순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