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장관 "北, 우리를 핫바지로 보지 마라"
류 장관은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이 주최한 한반도경제포럼 조찬 강연에서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한이 나름대로 무슨 전술을 쓰는데 우리가 끌려갈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한번이라도 개성공단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입장 낸 적 없고 나도 '마중물'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며 "그런데 다음날 개성공단 출경이 차단됐다. 속된 말로 '통일부 엿 먹어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이) 원부자재, 완제품 반출을 위해 협의할 용의 있다고 하니 실무회담을 제의한 것이며 무리한 요구를 한 적도 없다"며 "어디까지 북의 입장을 이해 해주고 북의 자존심 인정해 주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입주기업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을 대신해서 움직이는 것이지 입주 업체들의 어려움만을 고려하면서 움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 27일 북한의 개성공단 입·출경 채널 및 남북 간 군 통신선 차단부터 5월3일 공단 잔류 7명 귀환까지 벌어진 일련의 일들이 (아무 일도 없이) 사라진다면 국제사회가 우리 정부를 이상하다고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북과 공존할 뿐만 아니라 공영의 길로 가자는 메시지를 북에게 초지일관 전달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적 스탠스"라며 "개성공단 때문에 어렵게 됐지만 신뢰를 쌓기 위해 남북이 대화하고 비정치적인 것들은 가급적 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