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납치·성폭행범 '조건만남'으로 만나

2013-05-24     나는기자다

22일 경기 광주에서 발생한 10대 여성 납치·성폭행사건 피의자들은 당초 피해자와 '조건만남'을 약속했다가 괴한으로 돌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5월22일 보도)

피해자는 차량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6시간 넘게 차에 감금된 채 끌려다니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가까스로 도망쳐 나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김모(35)씨와 민모(35·지체장애1급)는 사건 당일 새벽 스마트폰 채팅어플을 통해 A(17)양을 처음 만났다.

조건만남을 약속한 이들은 같은 날 오전 4시30분께 경기 광주시 경안동 A양 집 근처에서 A양을 태웠고 용인의 한 야산에 데려가 차량 안에서 A양을 성폭행했다.

처음부터 돈을 줄 마음이 없던 김씨 등은 성폭행 과정에서 흉기를 꺼내 보이며 "말을 잘 들으면 무사히 집에 갈 수 있다"고 A양을 위협하기도 했다.

겁을 먹은 A양은 김씨 등의 요구에 순순히 따랐고 용인에서 성폭행을 당한 이후에도 오산, 평택 등지로 끌려다니다 같은 날 정오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도망쳐 가족에게 피해사실을 알렸다.

김씨 등은 그러나 경찰에서 성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2:1 조건만남을 약속하고 A양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미성년자인 A양을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한 점을 고려해 성폭력특례법상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민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장난삼아 (조건만남을) 한 것이고 처음부터 차에 탈 마음이 없었다"고 진술했다"며 "A양이 도망치지 않았다면 범행이 지속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광주(경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