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두산 넘고 시즌 첫 단독 선두…KIA, 5연패 탈출
삼성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5안타(삼성 13개·두산 12개)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7-3 승리를 거뒀다.
연승 행진을 7경기로 늘린 삼성(20승10패)은 이날 한화 이글스에 덜미를 잡힌 넥센 히어로즈(21승11패)를 밀어내고 단독 1위를 꿰찼다. 승차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승률(삼성 0.667·넥센 0.656)에서 삼성이 앞섰다.
배영수는 5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째(1패)를 챙겼다. 다승 단독 선두다. 타격 1위 배영섭은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볼넷으로 물 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류중일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두 번째로 7연승을 맛봤다.
삼성은 1회초부터 두산을 몰아붙였다.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배영섭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하자 정형식이 우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때 두산 야수진의 송구 실수가 나오면서 여유있게 선제점을 가져갔다. 삼성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최형우의 좌전 적시타로 1회에만 2점을 뽑았다.
두산은 득점타 실종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1회말 만루 기회에서는 김동주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3회에도 주자를 2루까지 보냈지만 홍성흔과 오재원이 범타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4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볼넷 3개로 베이스를 모두 채운 뒤 이승엽의 2타점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났다. 이승엽의 3경기 연속 타점이다.
두산은 5회 반격에 나섰다. 2사 1,2루에서 등장한 오재원은 배영수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쳐 2루 주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계속된 만루에서 최주환이 1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쳐 점수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두산의 삼성 괴롭히기는 그치지 않았다. 두산은 7회 2사 1,2루에서 대타 최준석의 중전 안타로 2-4로 추격하더니 1,3루에서 1루 주자 정수빈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3루 주자 오재원의 홈 쇄도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쉽게 무너질 삼성이 아니었다. 삼성은 8회 1점을 보태 한숨을 돌렸다. 9회에는 배영섭의 2타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승환은 9회 주자 2명을 두고 등판해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고 9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두산은 2연패에 빠졌다. 19승1무12패로 3위다. 선발 이정호는 3⅔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첫 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3-1로 꺾고 지긋지긋한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KIA 신종길은 0-0으로 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신종길은 이날 KIA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KIA 타선은 이날 5안타로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뽐냈다.
선발 김진우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봉쇄하며 연패 탈출의 주춧돌을 놨다. 김진우는 시즌 3승째(2패)를 수확했다.
5연패에 허덕이던 KIA는 시즌 18승째(1무13패)를 기록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순위는 4위다.
SK는 선발 조조 레이예스가 7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째(3승)다. 5회초 2사 만루에서 최정이 삼진으로 돌아선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3연패에 빠진 SK는 시즌 16패째(14승1무)를 떠안았다.
한편 지난 7일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친정팀과 첫 맞대결을 벌인 김상현과 송은범은 동반부진했다.
SK의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김상현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KIA의 송은범은 3-0으로 앞선 8회에 등판해 최정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으면서 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 이글스는 목동경기에서 선발 김혁민의 호투와 테이블세터진의 맹타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를 7-2로 눌렀다.
10~13일 나흘 휴식을 취한 한화는 휴식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넥센전 3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9승째(21패1무)를 수확했다. 한화는 공동 8위였던 NC가 무승부에 그치면서 탈꼴찌에 성공했다.
한화의 토종 선발 김혁민은 7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앞장섰다. 시속 140km 후반대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요리한 김혁민은 삼진 4개를 잡았고, 볼넷 2개를 내줬다.
김혁민은 이날 호투로 시즌 2승째(4패)를 품에 안았다.
타선에서는 테이블세터진이 돋보였다.
2번타자로 나선 한상훈은 3-1로 앞선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5안타로 4타점을 쓸어담으며 불꽃타를 선보였다. 톱타자로 나선 이대수가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넥센은 선발 김영민이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후 등판한 불펜 투수진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 채 패배했다. 타선도 상대 선발 김혁민 공략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이성열은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비거리 140m짜리 장외 홈런을 작렬,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2연승, 한화전 3연승 행진을 마감한 넥센은 11패째(21승)를 당했다.
사직구장에서 맞붙은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고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NC 선발 아담 윌크는 7⅓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윌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임창민~이성민~이민호도 무실점 피칭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 역시 선발 셰인 유먼이 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성배는 선두타자로 나온 지석훈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으면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NC 지석훈은 9회초에 터뜨린 동점 솔로포(시즌 2호)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활짝 웃지 못했다.
롯데는 시즌 2무째(15승15패)를 기록했다. NC 역시 올 시즌 두 번째 무승부(8승21패)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