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③]윤창중 전 대변인 기자회견

2013-05-11     나는기자다

정리/김형섭 박성완 기자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관련 기자회견>

제가 야반도주하듯이 워싱턴을 빠져나갔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날 제가 대통령 일정에 참여해서 따라가면서 가야하기에 가방이 두 개였다. 하나는 좀 큰 핸드캐리어, 하나는 들고 다니는 것인데 두개를 방에 놓고 청와대 행정직원이 조금 큰 핸드캐리어는 대통령 전용기에 제가 없는 사이 집어넣고 다른 것은 다른 직원이 들고 대통령 전속기 가서 전달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가방을 챙기지도 않고 도망 나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가 어떻게 해서 워싱턴에서 출발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제가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남기 홍보수석이 제게 할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제가 이남기 수석을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 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남기 수석에게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제가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잠시 후 이남기 수석이 제게 "한 시 반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 핸드캐리 짐을 찾아서 내가 머물고 있는 윌러드 호텔에서 가방을 받아서 나가라"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저에게 직책상으로 상관이다. 그래서 저는 지시를 받고, 달라스 공항에 도착해서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제가 사서 인천 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향하던 중 민정수석실로부터 전화가 와서 조사를 받아야 겠다고 해서 지금 말씀드린 내용 전체를 제가 진술을 했다.

그리고 뉴욕발 기사에서 제가 뉴욕에 있던 가이드에게도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것 또한 완전히 사실무근이다. 뉴욕에서 1박을 했고, 워싱턴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출입기자 78명, 청와대 수행요원, 실무수해요원, 뉴욕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이 있는 곳에서 제가 여자 가이드에게 술 하자고 권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다가 다음날 행사가 있기에 제가 일찍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잠이 들었다. 깨보니까 시차가 있어서 한시 좀 넘었다. 제가 뒤척이다가 안되겠다, 어디 바같은 곳에 가서 술한잔을 마시고 올라오면 술로 시차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해서 2층에 있는 프레스센터 어슬렁 거리는데 뉴욕 주재 문화원 직원에게 여기 혹시 바가 있느냐 했더니 닫혔다, 그래서 술 같은게 없느냐고 했더니 한국에서 오는 기자들이 혹시 밤에 그런 잠이 안올 경우에 대비해서 술을 요청할지 모르니 술을 준비했다. 그래서 줄수 있느냐고 했더니 비닐팩 소주와 과자 부스러기를 줬다.

그래서 이걸 들고가서 먹을까 하다가 거기에 청와대 홍보실이라는 회의실이 있었다. 거기서 찬물에 나중에 물어보니까 진저가 있다고 해서 그걸 희석시키고 마시고 올라와서 잔게 전부다.

그런데 이것이 제가 여자 인턴에게 뉴욕에서 술을 하자고 했다 마치 상습범인것처럼 저를 마녀사냥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법적 대응을 취하도록 하겠다.

경위야 어찌됐든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 하시는 국민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물의를 끼친 것,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 저는 제 양심과 도덕상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겠다. 감사하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