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동영상 등장인물 김학의 전 차관으로 결론내린 듯

2013-05-08     나는기자다

경찰이 '고위층 성 접대' 동영상의 등장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인 것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근 확보한 3개의 동영상 원본 파일에 대한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지 않기로 했다. 동영상의 화질이 선명해 등장 인물을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건설업자 윤모(52)씨가 강원도 원주의 별장에서 고위층 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포함한 향응을 제공한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동영상 사본을 입수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지만 등장 인물의 신원 파악에 실패했다. 사본은 컴퓨터 모니터에 재생된 영상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이어서 화질과 음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경찰은 여성 사업가 A(52)씨의 의뢰를 받고 건설업자 윤씨의 벤츠 승용차를 회수하는 데 참여한 박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동영상을 확보했다. 박씨가 벤츠 승용차 안에서 발견한 CD에 이 동영상 파일 3개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동영상 원본 파일을 확보한 뒤부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윤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윤씨를 소환해 1차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윤씨에게 출석하라고 통보했고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씨가 고위층과 친분을 유지하면서 공사 관련 이권을 따내거나 검찰과 경찰 수사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에 대해 파악 중이다.

경찰은 윤씨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뒤 수사상 필요할 경우 사건에 연루된 고위층 인사 등과 대질 조사도 벌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