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층 성접대 동영상 원본 확보

경찰은 또 사건의 주요 관계자들로부터 성접대 동영상 원본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달 말 2분 분량의 성접대 동영상을 확보해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 성문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최근 연구소 측으로부터 동영상 속 남성의 목소리가 김학의 전 차관의 목소리와 95%의 일치율을 보인다는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는 연구원 3명이 동영상 속과 비슷한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게 해 실제 목소리와 비교가 가능한지 확인했다. 그 결과 3명 모두 94%의 일치율이 나왔다.

동영상 속 남성과 김 전 차관의 목소리에 95%의 일치율이 나왔다면 동인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연구소가 밝힌 오차범위는 ±3%다.

경찰은 또 최근 성접대 원본 동영상의 소유자로 추정되는 박모씨와 박씨의 운전기사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영상 원본이 저장된 컴퓨터를 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사업가 A(52·여)씨에게 의뢰를 받고 건설업자 윤씨의 벤츠 승용차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성접대 동영상 CD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3월 성접대 동영상 사본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지만 화질과 음질이 떨어져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과 동일인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결과를 통보받은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이 새로운 동영상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윤씨와 사건 관련자들 간의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도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경찰은 지난 주말 김 전 차관을 출국금지하고 박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박씨를 다시 소환해 박씨가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여성들을 협박해 특정 진술을 강요하게 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윤씨와 김 전 차관등 주요 사건 관련자들의 불법 행위 정황이 파악될 경우 조만간 이들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