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회복세…ELW 시장 살아나나
최근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종 규제로 위축됐던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LW는 주식과 주가지수 등의 기초자산을 사전에 정한 미래의 시점(만기)에 미래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에 사거나(콜) 팔(풋) 수 있는 권리(옵션)를 나타내는 증권이다.
한때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900억원~1조원에 달하는 등 국내 ELW 시장은 홍콩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이 제한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100억원 미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아울러 기본예탁금 부과(ELW에 투자 시 1500만원 부과), 증권사별 월 1회 이내의 ELW 종목 발행 제한, 스캘퍼(초단타 매매자) 전용회선 특혜 제한 등의 규제가 더해지면서 ELW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일평균 ELW 거래대금은 1315억6481만원으로 점차 거래량을 회복하는 추세다. ELW 상장 종목 역시 지난 4월 기준 5350개로 지난해 12월 말 3896개에서 37.32% 가량 증가했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ELW의 '풋'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풋' 상품은 일정 시점이 지난 뒤 기초자산의 종목의 주식을 미리 정해진 비율로 팔 수 있는 권리여서 해당 기초자산의 주가가 낮아질수록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다.
또 외국인 투자자의 ELW 시장 진입이 크게 늘었다는 점 역시 ELW 시장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LP 호가 제출 범위 확대 규제 직전 3% 미만이던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올해들어 19%로 확대되면서, LP 대신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장에서 ELW 시장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기 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된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ELW가 개인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상품의 역할을 할 수는 있기 때문에 투자 보조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