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140일만에 출근…현장경영 시동
3개월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이 귀국일성으로 '위기'를 강조한 바 있어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어떤 경영 화두를 꺼낼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16일 오전 8시35분께 마이바흐 차량을 차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지하주차장으로 출근했다. 이 회장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보고를 받으면서 출근 경영을 재개했다.
이 회장의 이날 출근과정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으며 출근하면서 특별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서초동 집무실에 마지막으로 출근한 것은 지난해 11월 30일이다. 이날 출근은 140일만의 출근이면서 81번째 출근 경영이다.
이 회장은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한 후 2011년 4월 21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서초동 사옥 집무실로 출근해 출근 경영을 시작했다. 과거에는 승지원으로 경영진들을 불러 보고를 받았지만 직접 회사로 나와 삼성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 넣은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3개월간 하와이와 일본을 오가는 동안 경영쇄신안과 미래 전략 등 다양한 기업 경영안을 구상했다. 재계는 이 회장의 구상안이 어떤 방식으로 가시화될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귀국 현장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하와이와 일본 도쿄를 오가며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하고 미래사업 구상도 많이 했다"며 "(신경영)20주년이 됐다고 안심해선 안 되고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근 경영을 통해 제2의 신경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유럽 출장이후 출근시간을 6시 30분으로 당기면서 유럽 경제 위기를 대처하며 삼성의 최고 실적을 이끈 바 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