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성폭행·사이버 폭력피해 10대소녀 자살

2013-04-13     나는기자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던 10대 여학생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연이어 언론에 조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3명의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자살한 오드리 포트(15)의 가족 변호사 로버트 알라드는 "가해자 남학생들이 포트의 은밀한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을 포함해 문제의 사진들을 온라인에 유포했고 수치심을 느낀 소녀가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체 학교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다"며 "내 인생은 망가졌으며, 앞으로 '평생 최악의 날'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올리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캘리포니아의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안관이 가해자인 16세의 고등학생 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성년자인 이유로 가해자의 이름 등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온라인에서 2차 사이버 폭력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캐나다에서도 성폭행당한 뒤 사이버 폭력으로 10대 소녀가 자살해 충격을 준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 살던 17살 레테 파슨스가 지난 2011년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문제의 장면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돼 놀림과 협박을 받다 결국 지난 7일 자살했다.

캐나다 현지 경찰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가해 남학생들을 무혐의 처리하고 수사를 조기 종결했지만 국제 해킹 조직 어나너머스가 이번 사건을 재조사하지 않으면 가해 남학생 4명의 신원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압박했었다.【새러토가(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