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외무장관, 北 강력 규탄 공동성명…"미사일 발사·핵실험 땐 추가 대응"
G8 외무장관들은 전날부터 런던에서 회담을 갖고 공동 성명을 통해 "북한은 추가 도발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영변 핵시설 재가동 계획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G8 외무장관들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지난 2월 3차 핵실험은 지역 안정을 크게 해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전망을 위태롭게 하며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공격적인 레토릭은 고립만 시킬 것"이라며 모든 기존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신뢰할만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한다면 유엔 안보리 제재 확대와 같은 추가 대응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북한의 도발적인 언동은 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전쟁 레토릭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베스터벨레 장관은 "이런 전쟁 레토릭은 어떤 식으로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G8은 이에 대해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G8 외무장관들은 이틀 동안 북한 전쟁 위협과 시리아 내전 등에 대해 논의했다. G8 외무장관들은 시리아 내전 사망자 7만여 명과 난민 100만여 명 규모에 충격적이라고 밝히고 권력 이양을 도울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들은 시리아 반군 지원 방안에 관해서는 이견으로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회담에 유엔난민기구 특사인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참석해 충돌 지역의 성폭력 종식을 촉구했다. 졸리는 "성폭력 생존자들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벌어진 전쟁의 잊힌 희생자"라고 말했다. 성폭력은 그동안 시리아 내전과 보스니아 전쟁, 콩고민주공화국 교전 등에서 하나의 무기로 이용돼왔다.
이와 관련,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G8은 충돌 지역의 성폭력 방지와 그 희생자들을 위해 36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런던=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