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6⅓이닝 6K 2실점' 류현진, 메이저리그 첫 승…한국인 9번째

2013-04-08     나는기자다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2경기 만에 메이저리그(MLB)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K) 2실점을 기록하며 첫 승을 챙겼다.

2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첫 승(1패)을 따낸 류현진은 한국인 선수 중 9번째로 미국 무대에서 승수를 거둔 선수가 됐다.

선발승으로는 2009년 5월13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후 4년여만이고 다저스 선수로는 박찬호, 서재응에 이은 3번째다.

지난 3일 미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무려 10안타(6⅓이닝 3실점(1자책점))를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이날 1회초를 빼고 특별한 위기 없이 피츠버그 타선을 막아냈다.

이날 101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이중 67개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으며 직구구속은 최고 93마일(150㎞)까지 나왔다. 직구를 중심으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피츠버그 타선을 상대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평균자책점은 종전 1.42에서 2.13으로 다소 높아졌다.

첫 등판 때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에게 막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던 타선 역시 이날 선발 제프 로크를 포함한 피츠버그 마운드를 두들기면서 류현진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4번 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이날 4타점을 몰아쳤다.

류현진은 이날 두 번 타석에 섰지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스탈링 마르테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1사 1루에 나온 앤드류 맥커친에게 던진 89마일(약 143㎞)짜리 직구가 다소 높게 형성돼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가비 산체스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또다시 흔들렸지만 마이클 맥켄리의 강한 좌익선상 안타성 타구를 3루수 후안 유리베가 막아내 안정을 찾았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페드로 알베레스를 투수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1회말에는 타선이 류현진에게 힘을 실었다. 닉 푼토와 맷 캠프의 연속안타로 1사 2,3루를 만든 다저스는 이어진 곤잘레스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손쉽게 2-2 동점을 만들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류현진은 2회부터 부쩍 안정을 찾았다. 다소 높던 공이 한결 낮게 낮아지면서 피츠버그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 선두타자 호세 타바타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후속타자 존 맥도날드와 이어진 제프 로크를 투수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 선두타자 마르테를 기습 번트안타로 출루시킨 류현진은 후속타자 워커~맥커친~산체스를 모두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1회 직구를 던지다가 홈런을 내줬던 맥커친에게는 철저한 변화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다저스는 3회 1사 3루에 나온 캠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3-2 리드를 잡았다.

흐름을 탄 류현진은 4회 맥켄리~알바레스~타바타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 선두타자 맥도날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삼진과 뜬공 2개로 막아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5회 곤잘레스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4-2로 달아나 류현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 됐다. 6회 클린업 트리오를 맞은 류현진은 선두타자 맥커친을 또다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고 이어진 산체스와 맥켄리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 선두타자 알바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도널드 벨리사리오에게 넘겼다.

다저스는 이후 중간계투진의 무실점 호투와 7회 저스틴 셀레스의 솔로포,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6-2로 승리, 류현진에게 첫 승을 안겼다.

다저스는 피츠버그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시즌 4승째(2패)를 수확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