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찾아가는 방문간호사의 역할과 보람
한수정 제주시 동부보건소
2013-04-04 나는기자다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의 고령화와 침체된 지역경제로 취약계층이 증가하고 그로인해 의료사각지대의 층이 많아 건강한 삶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방문건강관리사업은 보건소 내외 자원 연계 강화를 통해 계층을 불문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2010년 방문간호사로 시작한지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간다.
오늘도 방문간호사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에 고마움과 보람을 느끼며 거동이 불편하여 외부출입이 어려운 홀로 있는 독거노인 등을 방문하며 만성질환관리를 하고 있다.
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상자 한 분 한 분이 나에게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그 중 농어촌지역 대상자 한 분을 소개하려고 한다. 70대 어르신으로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고, 체중도 많이 나가고 있는 상태였다.
처음 방문했을 때 대상자는 질환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했고 영양관리, 운동관리 등이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매 방문 시 마다 혈압ㆍ혈당검사 및 복약지도와 운동지도 등 보건교육을 실시 한 바 있다. 방문초기에는 대상자가 방문서비스를 거부하거나 외면하는 등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아 건강지도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계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신뢰가 쌓였고 차츰 대상자도 마음의 문을 열어 건강문제뿐만 아니라 집안 속사정까지 털어놓을 만큼의 유대감이 생겨 어쩌다 방문주기가 늦어지면 은근히 기다리는 눈치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제는 대상자의 건강상태도 많이 호전되어 본인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만큼 건강에 대한 의식 또한 변화 되었고 방문간호사로써 업무를 수행하며 내 작은 도움이 대상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에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또 방문간호업무를 통해 다른 분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내 자신도 힐링이 되어 많은 것을 얻고 있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나는 오늘도 내 손길이 필요한 곳에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희망을 더불어 넣어 주는 가슴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방문간호사의 길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