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도발 발생시 정치적 고려 말고 강력대응"
또 병역비리 척결과 관련해서는 "군 통수권자로서 절대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국방부·국가보훈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군의 존재 이유는 국가와 국민을 위협에서 지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전시상황 돌입 선언에 대해 "나는 현재 북한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현재의 안보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주권과 안보를 지키는 데 우리 군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나는 군통수권자로서 북한의 돌발적이고 기습적인 도발에 대해 직접 북한과 맞닥뜨리고 있는 군의 판단을 신뢰할 것"이라며 "나라를 수호하는 군인의 자세는 국가에 대한 군 지도부의 충성과 바른 마음이 강하게 발휘됐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군 지휘부가 흐트러져서 기강을 확립하지 못하면 지휘체계가 무너지고 국가의 안위를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개성공단에 나가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위도 잘 파악해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방위산업과 관련해서는 "안보에 위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에서 활용 가능한 우수한 기술들은 민간에 이양하는 것에도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최근 우리 방산 물자들의 해외 수출이 늘고 있는데, 단순히 무기수출에만 그치지 말고 해당국가의 안보 및 경제협력 강화에도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또 천안함 3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했던 점을 언급하고 "많은 젊은 장병들의 충정어린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안정이 가능했다"며 "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이 반드시 존경받고 보상받는 사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이어 박 대통령은 해군 2함대 사령관인 정진섭 소장,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이형재 소령, 육군 제26사단장 형성우 소장, 해병 6여단 포병대대 배원석 병장 등과 잇달아 화상통화를 하면서 질의 및 토의시간을 가졌다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정 소장과의 통화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방어태세와 관련해 "4월부터는 꽃게 성어기로 알고 있는데 꽃게 조업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의 생업이나 안전에 지장은 없느냐"고 물은 뒤 "꽃게 조업기간에는 도발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형 소장과의 통화에서 "정신교육 4대 중점인 대한민국 현대사, 북한의 실체, 종북 실체,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는 형 소장의 말에, 박 대통령은 "젊은이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신무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병역의무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병역이 공정하지 못하고 여기서 비리가 발생하게 되면 국민들께 말할 수 없는 위화감과 불신을 심어주게 되고 결국 국가의 안위가 흔들리게 된다"며 "나는 앞으로 군 통수권자로서 이 부분에 절대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대군인 재취업과 관련해서는 "군은 가장 중요한 게 사기"라며 "제대군인의 취업 문제를 잘 해결해 주는 것은 우리 안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우선 정보가 부족해 불안해하거나 취업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범부처 차원의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공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관계부처와 연계하고 협업하는 시스템을 확실하게 갖춰 군인들이 제대한 후에도 안심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마무리발언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확고한 안보태세와 억지력을 바탕으로 해서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와 군이 국민에게 신뢰를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강한 군대는 군인 개개인의 애국심과 국민의 신뢰와 믿음 위에 만들어진다"며 "방위태세에 작은 구멍이라도 생긴다면 국민들에게는 큰 불안요소가 될 수 있고 국방과 관련한 작은 부정 하나가 군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내에 폭행사고나 자살사고, 급식사고가 발생하면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은 평생 마음에 고통을 안고 살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눈높이에 맞춰서 과감하게 개혁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