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李·金자격심사, 유신독재적 탄압·정치적 야합"

2013-03-24     나는기자다

ㆍ진보당, 자격심사 저지투쟁-한반도위기상황 결의문 채택

통합진보당은 23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상대로 자격심사 청구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유신독재적 탄압의 신호탄이자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진보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진보당은 결의문에서 "법적 근거도 없이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진보당 국회의원에 대해 함부로 재단하거나 정치생명을 난도질 할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며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전락해 진보당 의원들에 흉악무도한 자격심사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새누리당의 유신독재적 폭정에 맞서 당당히 싸워야 할 제1야당인 민주당마저 야성을 상실한 채 새누리당과 야합하며 국회를 박근혜 정권의 유신국회로 전락시키는데 동참했다"면서 "유신독재의 긴급조치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문에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자격심사 청구라는 폭거를 자행하며 제2의 유신국회의 오명을 자초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 '자격심사청구'에 공동발의한 새누리당, 민주당 30명 의원들에 반드시 법적·정치적 댓가를 치루게 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당이 대응해 유신부활에 가담한 역사적 범죄행위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희 대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발의한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면서 "비열한 행태이며 기만과 배신의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지난날 이명박 정권의 폭정에 맞서서 함께 싸웠던 민주당 지도부의 최근 행태는 유신독재가 부활하는데 정권의 칼날이 무서워서 자기 혼자 살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한국 정치는 진보당 죽이기 구호 아래 제1야당인 민주당의 묵인과 가담 속에 유신독재가 부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 등 여야의원 30명은 전날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상대로 한 자격심사 청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청구안에서 "국회의원 이석기·김재연은 헌법 64조2항과 국회법 138조에 의거해 의원 자격이 없다"며 "두 의원의 제19대 국회의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과정은 미투표 현황 부정 취득, 동일 아이피 중복투표, 대리투표와 같은 절차적 하자가 있고 이는 민주주의 원리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강창희 국회의장은 현행 국회법에 따라 두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게 됐다. 윤리특위는 강 의장에게 징계 심사보고서를 제출하게 되고 강 의장은 접수한 심사보고서를 즉시 본회의 표결에 부쳐야한다.

본회의는 심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두 의원의 국회의원 자격 유무를 무기명투표를 통한 의결로 결정하되 제명이 확정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제명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진보당 또 연석회의에서 한반도 위기상황 특별 결의문을 내고 박근혜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진보당은 "박근혜 정부는 정권안보를 위한 정략적인 진보당 죽이기, 종복몰이를 중단하고 대북특사를 파견해 남북대화에 즉각 나서여 한다"며 "한반도의 대결과 전쟁위기를 근본적으로 타개할 방법은 평화협정 체결"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민족공멸로 이어질 전쟁에 단호히 반대한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관련국들은 정세를 격화시키는 일체의 언행과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대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 미국은 더이상 실효성도 없고 갈등만 빚어온 대북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매달리지 말고 즉각적인 북미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