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동홍동 주민화합의 날 행사를 마치고

강형걸 동홍동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

2013-03-23     나는기자다

동홍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주민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다지고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3월 16일 주민화합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각 자생단체들과 지역주민 200여 명이 하나가 되어 올레7코스 외돌개를 시작으로 풍림콘도까지 걷는 행사였다. 봄의 기운이 새록새록 돋아 가는 곳곳마다 봄의 향기가 가득 묻어 있었다.

오늘날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맹점 중의 하나가 지나친 개인주의로 인한 인간의 고립과 소외현상이다. 대규모로 도시화된 현대사회에서 각 개인은 넘쳐나는 인구와 수많은 인파 속에서 오히려 더 외롭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진 이번 행사는 “함께”라는 키워드를 화두로 삼았다. 목적은 주민들 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상생하며 모두 조화롭고 행복한 동홍동을 만들어 가자는 데 있었다. 이로 인해 동홍동의 발전을 도모하고 주민들의 삶이 더욱 윤택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은 걷는 만큼 실존한다. 함께 걸을 때에는 동행하는 사람의 수를 곱한 만큼 성장한다. 다비드 루 브르통의 「걷기 예찬」에 나오는 글귀를 소개한다.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도보여행자는 이름을 찾아 떠나는 사람이다. 다음에 나타날 마을 이름, 굽이도는 모퉁이 이름, 산 이름, 강 이름.
이 이름들은 그가 밟아가는 경로를 인간적인 것으로 변화시키고 세계를 혼돈에서 해방시키는 의미의 지표들이다.”

동홍동 주민화합의날 행사의 올레길 걷기로 동홍동민들이 자기를 찾고, 이름을 찾고, 세상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그리고 같은 지역의 주민이라는 동질감과 함께 사는 세상의 모습을 느끼고 앞으로도 지역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주었으면 한다.

끝으로 이 행사를 필두로 자생단체들과 주민, 행정이 소통하는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되었으면 한다. 물론 우리 동홍동주민자치위원회가 선봉에 서리라는 스스로의 다짐도 미리 밝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