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관진 국방장관 유임…현오석 임명 강행

2013-03-22     나는기자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김관진 현 국방부 장관을 유임키로 결정했다. 안보위기 상황이 엄중한 만큼 국방부 장관직을 공석으로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야당의 거부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도 강행키로 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박 대통령은 오늘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사퇴함에 따라 국방부 장관으로 김관진 현 장관을 유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그동안 각종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 온 김 전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그 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국가안보가 위기인 상황에서 최근엔 사이버테러까지 벌어졌다"며 "가중되는 안보위기에서 박 대통령은 또 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박 대통령은 투철한 안보관과 지도력을 인정받아 온 김 장관을 유임시킴으로서 안보위기를 진정시키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자 결정했다"며 "이제 여야 정치권과 국민 모두 한마음이 돼 국가안보를 지키는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김 장관을 비롯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남 후보자와 신 후보자는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됐지만 현 후보자의 경우 지난 14일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민주당은 현 후보자에 대해 능력과 자질을 문제 삼으면서 임명철회를 요구해 온 만큼 박 대통령의 임명강행에 따라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