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습경보 발령 뒤 1시간만에 해제…軍 "자체훈련"

2013-03-21     나는기자다

북한의 대내외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이 21일 오전 9시32분께 공습경보를 발령했다가 1시간 만에 해제했다.

중앙방송은 6차례에 걸쳐 보도를 통해 "전체 군인들과 주민들에게 알립니다. 공습경보입니다"라며 "각급 부대들과 단위들에서는 적의 공중타격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하겠습니다"라고 전한 뒤 오전 10시29분께 "전체 군인들과 주민들에게 알립니다. 공습경보 해제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방송은 공습경보를 발령하면서 "조선인민군방송입니다"라고 했다. 군 방송 내용을 대내용 라디오를 통해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민방위 훈련처럼 공습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이날 경습공보를 발령한 것은 한미 연합훈련 기간 미국의 B-52전략 폭격기가 8일과 19일 두차례 북한을 겨냥한 비행훈련을 하고 핵잠수함이 한미 해상기동훈련에 참가하는 등 북한도 내부적으로 공습상황에 대비해 훈련을 함으로써 주민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공습경보 발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우리와 국제사회가 B-52전략 폭격기와 핵잠수함을 공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섣불리 도발 의지와 유혹이 있다면 버리고 우리가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억지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께서 시진핑 주석과 통화하면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면 한반도신뢰프로세스 통해 협력을 할수 있다는 새로운 선택의 길을 제시했다"면서 "(북한은) 공습경보을 발령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우리와 국제사회 메세지를 잘 읽고 그 뱡항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0년대 이전부터 1년에 한번씩 군사훈련을 하면서 공습경보를 발령해 주민들의 왕래를 통제했으며 밤이 되면 모든 가정에 등을 끄게 하는 등화관제훈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