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타자 연속삼진' 아쉬운 첫 패전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 5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비록 2실점하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탈삼진쇼를 펼쳐 지난 선발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탓에 자신에게 쏠렸던 불안한 시선을 떨쳐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다저스가 0-4로 패배해 패전투수가 됐다. 첫 패를 떠안은 류현진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6.00이 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잭 그레인키의 뒤를 이어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는 조쉬 해밀턴에게 홈런을 맞는 등 2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미국 언론들은 류현진이 남은 선발 두 자리 가운데 한 개를 차지하지 못한 채 불펜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보지 못했던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피칭을 직접 지켜보겠다고 나섰다.
다저스는 이날 스플릿스쿼드(2개 팀으로 나눠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방식) 경기를 치렀는데 매팅리 감독은 클리블랜드전을 관전했다.
류현진은 탈삼진쇼로 '괴물'의 위용을 과시, 매팅리 감독에게 믿음을 심었다.
시작부터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1회말 첫 타자 드류 스텁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제이슨 킵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마크 레이놀즈를 또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얀 고메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1회말을 마친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제이슨 지암비를 3루수 후안 유리베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낸 뒤 벤 프란시스코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의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침착했다. 그는 맷 카슨에게 2루수 방면에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로니 치즌홀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3회는 완벽했다. 라이언 롤링어를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스텁스와 킵니스도 모두 루킹 삼진으로 처리,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에게는 4회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레이놀즈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류현진은 고메스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야수들이 수비하는 사이 고메스가 2루까지 뛰면서 류현진은 무사 2,3루의 위기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오게 됐다.
뒤를 이어 등판한 맷 파머가 지암비에게 희생플라이를, 카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류현진이 내보낸 주자들의 득점을 모두 허용, 류현진은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타선의 부진 속에 0-4로 졌다. 다저스 타선은 5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타선의 부진 속에 4회 클리블랜드에 2점을 내준 다저스는 5회 팔머가 또 다시 흔들려 2점을 더 헌납, 0-4로 끌려갔다.
다저스는 후안 어브레유(1⅔이닝 무실점), 크리스 리드(1이닝 무실점)의 호투 속에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타선이 만회점을 뽑지 못해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범경기에서 4승6패를 기록했다. 완승을 거둔 클리블랜드는 9승째(5패)를 올렸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