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논현동 돌아간 李대통령…주민반응은?

2013-02-24     나는기자다

"이명박 대통령님 사랑해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논현동 사저 귀환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4일 이명박 대통령이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돌아왔다.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사저 인근 골목에는 환영인파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사저 인근 골목 입구에는 '국격을 높이신 대통령님 어서오십시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등 플랜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시민들은 '청담동', '신사동', '논현동' 등 자치구별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 얼굴은 환한 웃음 꽃이 가득했다.

오후들어 흐린 날씨에 바람이 쌀쌀해지자 부녀회는 준비한 따뜻한 차를 나눠줬다. 사저 인근의 학동공원에서는 풍물놀이패가 사물놀이 공연을 하며 흥을 돋웠다.

이명박 대통령의 도착 시간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옹기종기 모여 스마트폰 DMB로 뉴스를 보며 도착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후 4시45분께 '이 대통령이 논현동에 접어들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환영행사에 모인 1000여명(경찰추산)이 동시에 '와'하는 함성을 터트렸다. 50대 여성들이 소고를 치며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하자 환영행사 분위기가 점점 달아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눈에 들어오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이명박 화이팅' 구호를 외치며 준비한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들의 목소리가 골목을 가득 메웠다.

이 대통령은 300여m를 걸으며 이들 시민들에게 하나하나 악수를 건냈다. 김윤옥 여사는 밝게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환영연단에 선 이명박 대통령은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라며 "조용히 한국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자 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자랑스럽습니다'라며 화답했다.

한 중년 여성들이 "MB!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며 노래를 부르자 이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같은 동네 주민이 된 이명박 대통령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논현동에 사는 박만석(60)씨는 "이제 공원 산책길과 목욕탕에서 이 대통령을 자주 만나게 될테니 미리 인사하러 나왔다"며 "논현동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같은 주민으로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온 김인성(34)씨는 "이 대통령의 얼굴을 보기 위해 1시간 전부터 기다렸다"며 "역삼동에 사는데 같은 동네 주민이나 다름없는 대통령을 환영한다"고 전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