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인수위 '권력의 핵' 재확인…새 정부 요직 대거 중용
朴당선인 인선 스타일 작용…출범당시 회의적 입장서 선회 '말 바꾸기' 지적도
박 당선인은 18일 4차 인선안까지 포함, 총 6명의 청와대 요직 내정자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3명이 인수위 출신이다. 총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 중에서도 인수위 출신은 5명으로 3분의1에 달한다.
과거 정권에서도 인수위 출신 인사들이 득세했다는 점에서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지만, 새로운 인물 보다는 함께 일해왔던 인사를 계속 중용하는 박 당선인의 '인선 스타일'도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박 당선인은 네 차례에 걸친 인선 발표를 통해 청와대 요직 중 국가안보실장에 김장수 인수위 외교통일국방분과 간사, 국정기획수석에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민정수석에 곽상도 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을 내정했다.
내각 인선에서는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보건복지부장관에, 윤병세 인수위 외교국방통일위원은 외교부 장관에 낙점됐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법질서·사회안전분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비록 낙마하기는 했지만 첫 총리후보자로 내정됐었다.
출범 당시 인수위 측은 소속 인사들의 입각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김 인수위원장은 지난해 말 기자회견을 통해 "(인수위원들은) 임무가 끝나면 각자 원래의 상태로 복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공언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었지만 말이 뒤집혔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 정권에서도 인수위원들의 정부 요직 이동은 비일비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이종찬 전 의원은 초대 국가정보원장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인수위의 김진표 부위원장은 경제부총리 및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중용됐다.
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재완 재정부 장관,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인수위 멤버들은 대거 요직으로 이동했다. 인수위 인사들이 새 정부의 기조와 정책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한 번 신뢰한 인사는 계속 함께 한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인선 스타일'이어서 남은 6개 청와대 수석 비서관과 향후 인선에서도 인수위 소속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편 정무수석과 경제수석, 미래전략수석, 교육문화수석, 고용복지수석, 외교안보수석 등 나머지 청와대 인선은 2~3일 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전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