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미성년자와 어울린 것 잘못이지만…" 혐의 전면부인

2013-02-14     나는기자다

미성년자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등)로 기소된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37)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종호)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고영욱과 고영욱 측 변호인은 "미성년자와 어울린 것은 잘못이지만 억울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고영욱은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법 제303호 법정에 푸른색 수의복을 입고 나타났다. 그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살짝 숙인 채 한 곳을 응시했다.

고영욱 측 변호인은 성폭행을 당했다는 A양에 대해서는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은 것이지 강제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성추행을 주장하는 B양에 대해서는 "입맞춤을 시도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나 B양이 고개를 돌려서 더 이상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재판부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자 "수감 생활을 하며 생각해보니 과거 연예인이었던 사람이 미성년자와 그런 관계를 맺은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언론에 일방적인 내용만 보도가 돼 어머니와 가족들이 상처를 받았다"다면서도 "미성년자와 관계를 맺은 것에 대해 인터뷰 하기에는 안 좋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기회가 허락된다면 그 전에 하던 일을 하지는 못해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해 12월1일 서울 홍은동 노상에서 귀가 중인 여중생 B양(13)을 자신의 차에 태운 뒤 몸을 만지며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3월 TV프로그램을 보고 알게된 A(18)양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유인해 성관계를 갖는 등 미성년자 2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도 기소됐다.

고영욱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28일 오후 4시40분에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