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멘토와 함께 하는 공직자로서의 첫걸음
이민혁 표선면 주민자치담당부서
2013-02-12 양대영 기자
주변의 익숙한 선배와 동료들과의 헤어짐이 아쉽기도 했지만 새로운 환경으로 출발하는 내 자신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정식공무원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 표선면사무소로 향했다.
첫 출근일에 내가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2010-11년도 2년 연속 읍면동 종합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2012 우수 읍면동 선정’이라는 지난해까지의 표선면 선배공무원들의 성취한 업무성적표였다.
실무수습 기간동안에는 공무원조직과 운영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무를 훑어보며 나중에 정식발령이 받았을 때는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노라고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부서를 배치 받고 처음으로 내 자신의 업무에 책임을 져야 되는 순간부터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설 뿐 자신감은 점차 사라지고 자꾸만 뒷걸음치는 내 모습을 깨닫게 되었고 행여 조직의 원활한 운영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에 싸이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지난여름 고단한 수험기간의 마침표를 찍는 합격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쁨이 떠올랐다. 직업 선호도 1위인 공무원이 되기 위한 수험기간에 겪은 위축감, 초라함도 만만치 않았지만 합격통지서를 받아들었을 때의 기쁨은 이루 헤아릴 수 없고 당당한 공무원으로서의 생활을 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했었다.
합격 후 휴식의 달콤함을 잠시 접어두고 4개월의 실무수습 기간과 1개월 과정의 신규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잘 해야겠다는 열정과 자신감은 충만해 있었다.
하지만 최일선 대민행정부서인 면사무소에서 근무를 하게 되니 내가 꿈꾸던 공직자의 생활을 고집할 수만은 없었고 그동안 품어오던 달콤한 환상에서 깨기까지의 걸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공무원은 다양한 직렬이 있고 특히 읍면동 일선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현장중심의 행정을 해야 하며 자신의 업무만 고집하면 안 된다는 면장님의 말씀이 새삼 가슴에 와 닿기 시작하였다.
보람찬 공직생활을 막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러한 두려움을 잠식시켜 줄 수 있는 많은 선배공무원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 분들을 내 공직생활의 멘토로 삼기로 하였다.
현재는 주민자치부서에 몸을 담고 있지만 다른 부서의 동료들에게서 다양한 업무를 배우고 경험한다면 앞으로의 공직생활에 정말 단단한 뼈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멘토링제를 떠올렸다.
우리면에서는 지난 24일에 공직선후배간의 멘토-멘티 지정을 통해 개인적인 고충상담부터 업무처리 노하우를 주고받으며 나를 포함한 신규공무원들이 업무처리에 많은 자신감을 얻어 가고 있다.
1000여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행정학 전공 책을 수십 번 읽고 공부해도 실무에 들어왔을 때는 바로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경력이 있는 선배공무원들을 쫒아 다니며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공직생활에 있어 좋은 매뉴얼이고, 선배들의 장점을 습득해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간다면 점차 발전되는 나를 발견하고, 괄목상대한 모습으로 나도 멘토의 자리에서 후배들과 조율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 인생의 첫 발령지 표선면! 훌륭한 공직선배님들과 더불어 이제까지 쌓아왔던 으뜸표선면의 이미지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표선면민을 비롯한 모든 서귀포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공직자의 길을 걸어갈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