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언론, '시즌 8·9호골' 손흥민에 칭찬 릴레이
손흥민은 지난 9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5분과 후반 44분 두 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1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던 전반 25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센터 서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개인 드리블로 상대 오른쪽 진영을 파고 든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도르트문트의 수문장 로만 바이덴펠러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든 완벽한 슛이었다.
손흥민의 골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팀이 3-1로 앞서고 있던 후반 44분 마르켈 얀센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가볍게 차 넣으며 시즌 9호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9월22일 리그 4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도 2골을 넣으며 3-2승리의 주역이 됐던 손흥민은 이날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 킬러'로 자리매김 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연이어 '대어'를 낚은 함부르크(9승4무8패·승점 31)는 단숨에 리그 9위에서 5위까지 뛰어올랐다.
경기 후 독일 언론들은 손흥민을 도르트문트 격파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유럽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 독일판은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했다.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4.5점(5점 만점)도 함께 부여했다.
이 매체는 "단연 최고의 선수였다. 손흥민의 클래스를 알 수 있었다"며 "멋진 드리블 돌파로 수비를 하던 스벤 벤더를 탱고 춤추게 만들었고 뒤이어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44분 쐐기골은 도르트문트에게 치욕을 안겼다"고 손흥민의 활약을 평가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 역시 손흥민에게 이날 최고 평점인 1점(6점 만점에 낮을수록 좋은 평점)을 매겼다. 손흥민과 함께 멀티골을 기록한 루드네브스도 평점 1점을 받았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