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빅2' 軍 출신…안보 강조 朴 의중 반영

2013-02-08     나는기자다

청와대 경호실장과 국가안보실장에 군 출신 인사가 지명된 것은 안보와 안전을 강조하는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8일 청와대 경호실장에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을 내정 발표했다.

박 당선인은 국가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인수위 출범 초기부터 국가안보 컨트롤타워를 맡게 될 국가안보실장에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유력시됐다.

김 전 장관은 참여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 내내 국방분야 최고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당선 뒤에도 인수위원회 외교국방분과 간사로 발탁됐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움직임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박 당선인이 총리직 다음으로 국가안보실장을 지명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장관에 대한 박 당선인의 신뢰가 깊은 만큼 외교·안보 정책을 조율하고 위기관리 기능을 수행하면서 박 당선인을 직접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신변 안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 당선인은 경호처를 경호실로 격상했다. 장관급으로 격상된 경호실장에 군 출신 인사가 기용된 것도 어느 정도 예견됐다.

박 당선인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모친인 육영수 여사 모두 총에 맞아 숨지는 비운을 겪었다. 본인도 2006년 5월 지방선거 유세 도중 테러를 당한 경험이 있다. 그런 만큼 경호에 있어 누구보다 예민할 수밖에 없다.

박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참모총장에 보임돼 현 정부 초기까지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40여 년간 군에 복무하면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며 "빈틈없는 업무 추진과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분으로 평가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