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인 "공약, 제로베이스 시작? 동의 못해"

국회의원·당협위원장에 감사 인사 전해...이연봉 위원장 헤드테이블에

2013-02-06     나는기자다

"선거가 끝나면 으레 선거기간 중에 했던 약속은 잊고,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을 만나 이같이 강조하며 공약 이행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최근 인사 난맥에 더해 '공약 후퇴' '말 바꾸기' 논란이 불거지자 다시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여론 환기에 나선 셈이다.

박 당선인은 6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선거 때만 공약을 내세우기보다 평소에 지역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약을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어 "내년에 총선이 있으므로 선거 때만 반짝 공약을 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국민한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공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각 지역에서 노력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당선인은 지난 총선 때부터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현안 사항 등을 올린 것을 취합해서 만들어낸 공약인 만큼 급하게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장 선거가 없고, 국민들이 안보는 것 같아도 평상시 행동을 보고 있다"며 "약속을 하면 지키고, 평상시에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모두발언을 통해 "선거 때마다 공약을 남발하는 것보다 국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며 "각 지역에서 국민들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 나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대선 당시 에피소드를 공유하면서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유경희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도봉구에서 죽더라도 박 당선인한테 꼭 투표를 해야겠다는 분이 병원에 있었는데 투표를 하고, 닷새 뒤에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어느 지역에서는 투표를 하고 바로 돌아가신 분도 있더라. 또 어떤 분은 치매에 걸렸는데 투표 당일 멀쩡해져서 투표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나 국가 운명을 정하는 데 대한 열의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선거였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당선인은 오찬 도중 국무총리 인선이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등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헤드 테이블에는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김진태(강원 춘천), 손인춘(경기 광명을), 문정림(비례대표) 의원이 함께 했다. 또 유경희(서울 도봉갑) 최연혜(대전 서구을) 김순겸(경북 포항남울릉) 이연봉(제주 제주을) 당협위원장도 동석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