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일가족 변사사건…범인은 '작은아들'

2013-02-05     나는기자다

지난달 전북 전주에서 일가족 4명 중 3명이 가스에 중독 돼 숨진 사건은 작은아들의 계획된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2013년 1월30일 보도 등>

3일 오후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이른바 '일가족 변사사건' 브리핑을 열고 "동반자살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많아 수사를 진행했다"면서 "조사결과 범인은 작은아들이었고, 자신도 모든 걸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11시40분께. 119로 20대 남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신고를 했다.

이 남성은 "가족 모두 연탄가스에 중독됐으니 빨리 와달라, 그전에도 119에 신고 전화를 한 적이 있어 집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주시 송천동 박모(52)씨의 아파트라는 것을 확인했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박씨와 박씨의 아내, 큰 아들(27)이 숨져 있었다.

신고한 당사자는 바로 박씨의 작은 아들(25)이었고, 작은 아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연탄화덕 등을 봤을 때, 처음에는 일가족 동반자살로 추정됐다.

그러나 유서가 없는 점, 작은 아들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등 타살 혐의점이 있어 작은아들을 용의자로 선정,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작은 아들이 자신의 부모와 형을 살해한 것을 파악했다.

작은 아들은 사건 발생당일 오전1시께 부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했다. 이후 밖으로 나와 형과 술을 마신 뒤, 함께 집에 들어왔고 형에게 수면제를 탄 우유를 마시게 했다.

부모와 형이 모두 잠들자, 미리 준비한 연탄화덕을 피어 이들을 숨지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결과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고, 작은 아들의 차량바닥과 슬리퍼에서 연탄 가루 등이 묻혀져 있었다"면서 "집중추궁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박씨에 대해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