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여인, 나부: 한국 근현대 누드 걸작’전

2013-02-05     나는기자다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이 20일까지 ‘화가의 여인, 나부(裸婦): 한국 근현대 누드 걸작전 1930~2000’을 연다.

서구문화의 소산인 누드화가 우리 땅에 어떻게 정착하고 변화했는지를 알아보는 전시다. 한국에서 누드화가 시작된 이후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근현대기 대표적 누드화 50점을 내놨다.

누드화는 1960년을 전후로 나눠 전시했다. 1960년대 이전 누드화는 극히 드물며 아카데믹한 미술의 전형에서 차츰 벗어나려고 시도했다. 1960년대 이후는 누드를 그린 작가 중 화단의 위상, 다양한 화풍, 그림 속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골랐다.

1950년대 이전 제작된 누드화로 현재 남아있는 작품은 50여 점으로 추정된다. 그 중 이인성(1912~1950)의 ‘초록 배경의 누드’(1935)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작가가 즐겨 쓰던 초록 바탕과 화병, 테이블을 배경으로 뒤돌아선 여인의 모습이다.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기 위해 피로 물들어 고통받는 여인을 그린 이림(1917~1983)의 ‘나부’(1952), 전쟁 피란 시절 부산에서 제작된 권옥연(1923~2100)의 ‘부인상’(1951) 등도 볼 수 있다.

평생 단 한 점의 누드화를 그렸다는 한묵(99)의 ‘나부’(1953)도 포함됐다.

이외에 설화나 민담 등을 에로틱한 여인의 누드와 결합해 독자적 세계를 구축한 최영림(1916~1985)의 독특한 모래 그림을 비롯해 자신의 신혼을 담은 손상기(1949~1988)의 ‘화가와 여인’(1978), 천경자(89)의 대작 ‘전설’(1962) 등 41명의 작품을 걸었다. 02-726-4429【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