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국인 첫 WTO 사무총장 꿈에 인수위가 찬물?
박 본부장은 지난달 말 차기 WTO 사무총장에 입후보 해 오는 29일부터 3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에서 정견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정견발표는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선출되기 위한 첫 관문이지만 시작부터 김이 빠진 모양새다.
지난 22일 발표된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새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는 산업통상자원부(현 지식경제부)로 이관돼 통상교섭실로 축소된다. 따라서 박 본부장의 직급은 실장(1급)으로 강등(?)될 전망이다.
박 본부장과 WTO 사무총장직을 두고 다툴 후보는 총 8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전·현직 통상장관. 더구나 5년 이상 통상장관을 역임한 후보가 4명(인도네시아, 가나, 멕시코, 뉴질랜드)이나 된다.
통상장관 경력이 14개월밖에 되지 않고 내달 25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직급이 강등될 박 본부장에게는 부담스런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만해도 박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도전은 해볼 만 한 싸움으로 점쳐졌다.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박 본부장을 '빅 3'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새 정부의 조직개편으로 박 본부장의 동력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게다가 조직개편 이후 박 본부장의 후보 활동 지원을 어느 부처에서 담당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시형 통상교섭조정관은 23일 브리핑에서 "조직 개편이 향후 박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후보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호의적인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들은 이달부터 3월까지 선거 캠페인을 진행한다. WTO 일반이사회는 4~5월 회원국들의 후보 지지도를 확인한 뒤 5월말까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