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영 칼럼](4)바다에 몸이 달아
2013-01-24 양대영 기자
바다에 몸이 달아
-John Masefield-
나는 아무래도 다시 바다로 가야겠구나, 그 호젓한 바다와 하늘로 가야겠구나,
높다란 배 한 척과 겨냥할 별 하나와 돌아치는 킷바퀴, 노래하는 바람, 흔들리는 흰 돛이 있으면 나는 그만이어라,
잿빛 바다와 노을, 잿빛 틔여 오는 새벽이 있으면 나는 그만이어라
흐르는 조류의 부름은 어쩌지 못할 미칠 듯 쟁쟁이 울려 오는 부름,
나는 아무래도 다시 바다로 가야겠구나,
흰구름 나부끼는 바람 부는 하루와.
흩날리는 물보배, 쓸리우는 물거품 그리고 울음 우는 갈매기가 있으면 나는 그만이어라.
나는 아무래도 다시 바다로 가야겠구나, 떠도는 집시의 신세로,
갈매기가 가고 고래가 가는 길, 바람이 칼날 같은 거기를 나도 가야겠구나,
껄껄대는 친구놈이 신나는 이야기와,
이윽고 일이 끝난 뒤 곤한 잠과 구수한 꿈이 있으면 나는 그만이어라.